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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 왜 교복을 벗어야만 했나...

직딩H 2010. 8. 23. 06:30

지난 12오전 6 30께 광주 서구 한 공구상가 내 복도에서 생후 1개월 가량으로 추정되는 남자 영아가 버려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010년 7월12일자 기사) 
◎ 출처 :
광주 공구상가서 유기된 영아 발견

 

부산 동래경찰서는 PC방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변기에 버리고 달아난 혐의로 21살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군 복무중 휴가를 나왔다가 김 씨와 함께 아기를 버리고 달아난 남자친구를 헌병대에 넘겼습니다. (2010년 7월 26일자 기사) 
출처 : 
'비정한 부모'.. 화장실 변기에 영아 버려

 

서울 금천구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여자 화장실을 청소하던 환경미화원 김모(51)씨는 갑작스러운 아기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화장실 문을 열었다. 화장실 변기 위에는 담요에 싸인 갓난아기가 울고 있었다. (2010년 7월 31일자 기사)
출처 :
[길] 생활苦로 아기 지하철역 화장실에 버린 부부

 

전남 장흥에서 갓난 아이가 유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달 31 9전남 장흥군 장흥읍 모 예식장 주차장에 생후 3일 정도로 추정되는 남자 아기가 종이상자 안에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2010년 8월 1일자 기사)
출처 :
장흥서 생후 3일 추정 남자아기 유기

 

인천 남동경찰서는 자신이 낳은 아기를 아파트 뒤뜰에 버린 혐의(영아유기)로 여고생 A(16)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8 2오전 6께 인천시내 자신이 사는 아파트 화장실에서 낳은 아기를 수건으로 싼뒤 비닐봉지에 넣어 아파트 뒤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2010년 8월 20일자 기사)
출처 :
인천경찰, 영아유기한 여고생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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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 8월 동안 다뤄진 신생아 유기에 대한 기사다. 버려지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는 요즘 너무 흔한 이야기다. 이렇게 쉽게 낳고 버려지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결혼 후 수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결국 결혼 생활이 비극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친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결혼을 한 친구 중 한 명은 6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신세를 지면서까지 노력을 해도 저들에게는 흔한 임신을 아직도 그저 간절히 원하고만 있을 뿐이다. 다른 친구는 3번의 임신을 했지만 약한 몸 그리고 약간은 특이한 자궁의 형태 때문에 습관적 유산을 하고 있다. 회사에도 10년이 넘도록 아이가 안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위와 같은 기사를 접할 때 어떠한 생각이 들까.
 

ⓒ : flickr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연합뉴스: <사회동향> 한국출산율 세계 최저수준)라고 한다. 그런데 출산장려를 외쳐대는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버려지는 아이 문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어린 학생들이나 미혼 여성들이 저지르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끊이질 않는 이런 현상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10대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무지함, 무책임이라는 다양한 문제가 얽히고 설켜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 MBC

  우연히 TV('김혜수 W. 2010. 8.20)에서 뉴질랜드 10대 미혼모 학교에 대한 방송을 봤다1995년에 설립된 '해 화라히 타마리키'라는 미혼모 학교다. '해 화라히 타마리키' 학교 이름의 뜻은 "넌 할 수 있어"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이를 데리고 등교를 해 학교에 마련 된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언제든지 아이를 보러 올 수 있다. 학생들은 아이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수 있고 아이를 책임질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미혼모를 위한 쉼터가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쉼터이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곳은 없다. 학생 신분으로 임신을 하거나 출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 전학을 강요 받거나 퇴학을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안한 상황 속에 놓이게 된 학생들은 편견에 지치고 학업도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무책임한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소중한 한 생명을 포기하고 만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 : flickr
 

프랑스의 경우 1990년대 출산율이 1.63(우리나라는 2008년 기준 1.19)까지 떨어졌지만, 정부가 미혼모 가정과 미혼남녀 동거가정에 대한 법적 지원 제도를 완비하고 사회적 차별을 철폐함으로써 출산율이 유럽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프랑스 전체 신생아의 50% 이상이 혼외 출산으로 태어난다.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에서 출산율이 높은 나라는 모두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혼외출산에 관대한 나라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 출처 : [경향마당]미혼모 아이도 포용하고 지원을

 

  제일 중요한 일은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우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시급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라도 마련되어야 한다. 본인의 무지함과 무책임으로 벌어지는 현상을 국가에 그 해결책을 원한다는 건 책임전가라는 단순한 결론으로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앞으로 더 늘어나는 추세임을 감안 한다면 고질적인 사회의 한 현상으로 정착되기 전에 늘어만 가는 소외 받는 소수를 위한 정책 수립은 당연한 것이다.

ⓒ : flickr


뉴질랜드 '해 화라히 타마리키'학교 이야기를 다루면서 우리나라에서 국내 최초(2010. 8.23)로 문을 여는 '10대 미혼모를 위한 대안학교'이야기도 다뤄졌다. 15년이나 된 '해 화라히 타마리키'학교와 비교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 많겠지만 그래도 고무적인 현상임은 틀림없다. 교과부 통계에 따르면 10대 미혼모의 85%가 학업을 중단하지만 60%는 학업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교복을 벗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므로 인해 빈곤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발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학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이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교육책 더 나아가서 미혼모가 자립하고 남들과 똑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검토되고 실행 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미혼모 그리고 그 가족도 당당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임을 인정해야 할 시기다. 물론 그들에 대한 지원정책이 실효를 거둔다면 수십 년 뒤에 한국말을 모르는 한국인들(입양아)이 자신의 친 부모를 찾으러 한국에 오는 그런 일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자연히 출산율은 높아지고 낙태율은 감소와 버려지는 아이들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미혼모와 그 아이를 차별 없이 포용하고 그 가정에 대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때, 더 이상 버려지는 아이가 늘어나는 저출산 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젠 미혼모들에게 질책과 비난 보다는 따스한 손을 내밀어 주자그들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을 매정하게 내 팽겨치지 않고 가슴 깊숙이 품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끽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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