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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6년 만에 나를 돌아보게 된 이유

직딩H 2011. 1. 20. 06:30

  부푼 꿈을 가지고 입사한 직장. 직장 생활은 누구나 동등했던 학교 생활과는 다릅니다. 학창시절과는 또 다른 선후배라는 위계질서가 존재하는 곳.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동료들을 위해 배려 하고, 희생할 줄 아는 존경할 만한 사람, 반면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위에 다른 사름이 없는 사람, 제 멋대로인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나와 맞지 않는 사람, 찰떡 궁합인 사람들과 어우러져 생활을 하게 됩니다.

  나름 조금 큰 회사, 3천 명이 넘는 직원들과 일을 하다 보니 눈에 띠게 공통되는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직장생활 6년(직장생활 총 8년차지만 지금의 회사에서는 6년 차 랍니다)동안 제가 겪은 사람들 중 좀 독특한 특징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을 보면서 나도 이런 부류에 속하지는 않을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것도 윤택한 직장생활을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너라는 말! 들어는 보셨죠?

  "참 잘나셨습니다~!!!” 라는 말을 내뱉게 만드는 사람. 직장뿐 아니라도 어딜 가나 잘난 척, 아는 척~ 가르치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후배나 되면 어떻게 한 마디라도 하겠지만 윗사람이면 또 달라집니다.

 

업무에 대한 대화, 혹은 전화 통화를 할 때.
“아니 이걸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합니까?”,“이런 것도 몰라요?”
옆에서 듣고 있는 사람이 더 민망합니다.

“왜람 된 말씀 같지만 저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정말 예의 바른 것 같지만 막상 듣는 사람은 울화통 치밀어 오릅니다. 이 분은 결국 오늘 다른 부서 사람과 한 바탕 하고 말았습니다.

“제가 좀 명확한 사람이라서 이 부분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요~ 전 어설픈 사람 입니다.

제가 들은 최고의 화법은 "이것도 모르면 나가 죽어야지~~"

누구한테 내 뱉은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듣는 이들의 미간에는 어느새 내천(川)자가...

  공개적으로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사람은 사적인 일에서도 똑 같습니다. 아내나 가족들이랑 통화할 때도 매너는 제로 입니다. 통화하다가 목소리가 커지면 밖으로 아가죠. 그래도 한참 동안 시니컬한 목소리가 메아리 칩니다.

직장은 더불어 사는 곳입니다

  직장에서는 혼자 하는 업무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부서들이 얽히고 설켜서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업무가 대부분입니다. 직장인들이 대인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들도 바로 이런 복합적인 업무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협업이 잘 돼서 윈윈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협업이란 말 자체가 무색할 만큼 나 홀로 업무 진행형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독불장군형 직원이죠. 이런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정보 교환과 공유가 이뤄줘야 하는 업무에서 항상 자기 마음대로. 상대방의 배려라고는 없습니다. 자기 편할 때 자기가 편한 일만을 고집하며 몰아 부치기도 하죠. 대화로 풀어가려고 해도 이미 다년간의 직장생활로 굳어진 습성은 결코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만 정답이고 남 도움은 필요가 없다. 정말 같이 일 할 맛이 안 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피한다구요?

   


  직원들과 가끔 열심히 일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옆에 다가와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회를 봐서 말 한마디를 꼭 던져야 합니다. 본인 일이 아니어도... “그거 말고 그건 이렇게 하면 안돼???”,“그런 건 이렇게 해야지…” 담당자들 보다 상황파악도 못하고 있으면서 빙상의 일각만을 가지고 꼭 한마디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죠. 좋게 보면 관심이지만... 저런 오지랍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어딜 가서도 환영 받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슬슬 피하게 될 뿐입니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분위기 좋은 회식 시간. 술 한잔씩 기울이며 즐겁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 모인 자리. 전화기만 들여다보는 최대리, 시작부터 문자만 열심히 주고 받는 박대리. 연인과의 문제를 공개석상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자리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로 말을 걸어도 무표정, 건배를 해도 건성입니다. 그리고 건강을 무지하게 챙기는 우리 박과장님은 술 한잔 청해도 술 한잔도 안 드십니다.(술 한잔 안 드시고 회식 다음 날 지각까지 하십니다) 팀장님 과장님들 다 계신데 본인기분에 따라 즐거운 회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우리 팀장님. 싫은 소리 한 마디 안 하시고 씁쓸한 미소만 짓고 계십니다. 직장생활에서는 타인의 기분을 맞출 줄 아는 기술도 분명 필요합니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을 일삼다 보면 동료들과 서서히 멀어지게 됩니다.

 

마치며...

  분명 좋은 동료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직원보다는 조금 특별한 경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듯 다른 직원들 또한 저를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볼지 모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제 자신에 대해서 한 번 돌아보게 됐습니다. 직장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공간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지 짐이 되거나 상처를 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옳고 그름을 따진다는 것이 어쩌면 건방져 보일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 자신을 되돌아 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직장. 본 받을 건 배우고 버릴 건 빨리 버려야 합니다.

  오늘 하루 자신을 되돌아 보며 윤택한 직장생활을 설계하는 그런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그런 동료가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