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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이직에 대한 위험한 착각

직딩H 2015. 4. 1. 07:00

 

  직장생활 10년 차로 지금 다니는 회사에 큰 불만은 없지만, ‘언젠가는 이직을 할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가끔 화가 나거나 불평 불만이 늘어갈 땐 이력서를 넣기도 하고 면접을 본 적도 있다. 예전에 올려 놓은 이력서때문에 지금도 헤드헌터에게 꾸준히 연락이 와서 가끔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직은 생각만큼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마음만 가지고도, 경력만 가지고도, 스펙만을 가지고도 어려운 것이 이직이다.

 

  때문에 직장인들은 쉽게 이직을 마음 먹기도 하고, 그만큼 쉽게 포기하거나 실패의 쓴 맛 보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현명하고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냉정한 현실을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직을 위한 첫 걸음이고, 꿈에 그리던 직장을 찾는 열정적인 방법이다. 지금 내게 절실한 이직, 왜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질까? 오늘은 이직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자.

 

 

완벽한 직장은 드라마에서나

과대망상에 빠진 당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여러모로 자신에게 딱 맞는 자리라며 누가 봐도 과분한 자리를 노리곤 한다. 회사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당연, 내 경력에도 딱, 맞아떨어지고, 적성에도 딱, 게다가 연봉도 10% 이상 높이는 것은 필수!

 

  국내 10대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는 직장생활 3-4년 차부터 이직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러다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S사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고배를 마신 후 눈은 더욱 높아졌다. 그 이후 수많은 헤드헌터들의 러브콜도 선배의 맘에 들지 않았다. 대기업 L사의 계열사에 최종 면접을 통과하기도 했지만, 더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 합격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내놓으라 하는 기업들만 욕심을 내던 선배는 어느덧 입사 10년 차를 맞았고, 현재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다.

 

  이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욕심 내는 자리에 부합 될 만큼 나는 준비된 사람인가?’ 라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업무를 통해서 그리고 직장동료와 상사와의 관계를 통해서 복합적으로 당신은 평가되고 만들어 진다.

 

  새로운 직장을 탐색하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을 알라. 자신의 마음 자세와 능력에 대해 스스로에게는 솔직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그 회사에서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부족했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훨씬 잘 할 수 있겠지라는 말, 면접 볼 때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에서 왜 그 직무에 경력직을 채용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회사에 들어가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충분한 고민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입사지원을 하기에 앞서 내가 그 동안 어떤 일을 어떻게 해왔고, 무엇을 성취했는지 그리고 내가 지금 회사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이성적으로 정리해 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어떤 직원인지, 다른 회사에 가서 무리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 매년 연말 업무 평가서에 100점 만점을 쓰는 당신이지만, ‘난 완벽한 100점짜리야라는 생각은 착각 혹은 그 회사의 관행일 뿐이다.

 

 

자신감이 아닌 자만심만 충만한 당신!

 

  겸손함이 미덕이 아니라는 말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 PR시대라는 말이 대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당한 겸손은 여전히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다 겪어봤겠지만,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이 자기 과시를 많이 하는 편이다. 실체가 없는 허세는 결국 자신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회사 디자인팀에서 경력직원을 뽑았다. 그녀는 면접 때 넘쳐나는 자신감으로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꽤 인지도 있는 동종업계의 회사에서 비슷한 업무를 해왔고, 경력이 굉장히 화려해 순수 국내파임에도 해외파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디자인팀에 입사하게 됐다. 처음부터 굵직한 업무를 맡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력 7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비슷한 업무를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의 포트폴리오에 있던 다수의 멋진 작품들은 그녀의 것이 아니었고, 전에 다니던 회사 동료 및 업체의 것이었다. 자신의 실력을 과대 포장해 이직을 했지만, 주말도 반납하며, 힘든 나날을 보냈다. 처음에는 팀장님의 총애를 받는가 싶더니결국에는 모두가 외면하는 상황까지 겪게 되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더 좋은 회사로 연봉도 더 높여서 이직을 했지만, 성공적인 이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진정한 능력 속에서 비춰지는 자신감만이 그 효과가 있다는 걸 왜 몰랐을까. 자신의 능력을 속여 이직을 하면 언젠가는 사실이 들통난다. ‘일단 좋은 회사로 옮기는 게 중요해라는 고약한 생각은 회사를 기만하는 것이고, 자신도 망가뜨리는 일이다. 이직을 준비할 땐, 언제든 자리를 박차고 나갈 수 있을 만큼의 준비된 자신감과 일단 옮기고 보자는 자만심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직딩한이

OTL

  이직. 허황된 생각은 버리고, 현명한 계획이 필요하다. 나도 수도 없이 이직을 생각해 봤고, 실행에도 옮기려고 노력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가진 못했다.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새로 옮길 회사에 대한, 그리고 그 회사에서 새롭게 적응 할 확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시도 때도 없이 습관처럼 이직을 외치고 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유는 결코 경쟁률이나 운발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스스로가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회사의 모든 것(업무, 인맥, 업적 등)들을 한꺼번에 놔 버릴 수 있을 만큼 완벽한 회사를 발견했다면, “한 번 해볼까?” 라는 허황된 생각은 버리고, 현명한 계획을 세워 전략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준비된 만큼의 결실이 따라 올 것이다. 하지만 이직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현 직장생활에 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