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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블로거가 책상에서 글을 쓸 수 없는 이유

직딩H 2011. 2. 2. 07:00

  블로그를 시작한지 5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책상에 앉아 주제를 정하고 책도 참고 하고, 기사도 찾아보며 정성스런 포스팅을 열심히 했습니다. 포스팅 하나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하루 하루 주제를 찾아가며 글을 써 나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글을 거를 수 없었기 때문에 점심시간을 이용해 글을 쓰고, 퇴근시간 이후에 회사에 남아서 글을 쓰기도 하고, 주말에 2-3개씩 써 놓기도 하면서 약간은 타이트 하게 블로그를 연명해 나갔습니다. 와이프도 블로그를 하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자 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애 둘을 키우는 집에서 눈치가 안 보일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글을 쓸 때 애들이 울면 좌불안석이 되기 일쑤, 그래서 집에 가기 전에 다음 날 글을 해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회사 일이 바빠지고 회사에서는 도무지 글을 쓸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 중 유일한 자유 시간인 출퇴근 시간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제들이 떠오를 때 마다 핸드폰에 메모해 놓고 아침 6 30에 통근버스에 올라 핸드폰을 열고 글을 쓰고, 퇴근 시 약 40분 정도 되는 버스에서도 글을 썼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돌아오는 버스에서 어김없이 리뷰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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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지내온 세월이 약 4개월 정도, 매일은 아니었지만 버스에서 쓰여진 글들이 다음뷰 발행 총 145개 중 45 정도가 됐습니다. 가끔 핸드폰에 꽉 들어 차있는 글들을 보면 스스로도 놀라곤 합니다. 처음에는 A4 한 페이지 쓰기도 어렵더니 시간이 지나 갈수록 글의 양도 늘어났고, 쓰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핸드폰 메모장에 포스팅을 하고 집에 도착할 때쯤 메일을 보내 놓습니다. 집에 와서 블로그에 글을 옮기도 사진만 편집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컴퓨터에 붙어 있는 시간이 확~ 줄었고, 와이프의 만족도?도 커졌습니다
 

  유난히 바빴던 지난 주에는 1주일 내내 과외, 회식 등 일정이 빠듯했습니다. 술을 먹고 버스에 올라 포스팅을 하고 돌아와 술김에 또 글을 옮기고 새벽 1-2 넘어서 잠을 잤습니다. 그래서 답방은 갔지만 댓글에 답변을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와이프는 자다 깨서 불쌍하게 쳐다보기도 하고, 한심하게 쳐다 보기도 하고, 하루 발행 안하면 안돼? 라는 잠꼬대 같은 소리도 했습니다.

 

  이렇게 어렵다면 어렵게 포스팅을 하다 보니 요즘에는 책상에서 글 쓰는 시간 보다는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글 쓰는 시간이 훨씬 늘었습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길거리 포스팅~ 주제만 정해 놓으면 어디서든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일 일 포스팅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적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휴일 이지만 늦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가서 정리만 해서 예약 발행을 해 놓을 예정입니다. 이렇게 직장인 블로거는 블로그에 푹 빠져 블로그를 포기하지 못하고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의 블로그 생존 전략, 와이프는 눈물 겹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언제까지 이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재미있고 좋습니다.

  직장인 블로그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루 하루 블로그를 연명해 나가시나요
?
정말 궁금하기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