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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SNS,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무거움

직딩H 2011. 2. 22. 06:30

  트위터와 페이스 북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스마트 폰 사용자가 대거 증가하면서 저 또한 SNS에 빠져 지내게 됐습니다. 반가운 친구들을 등록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트위터 당이란 곳에도 가입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즐거움을 한참 만끽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을 내려 놓지 않았고, 블로그와 연동시켜 트위터와 페이스 북 친구들에게도 제 글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던 SNS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에서 공식 블로그를 개설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오픈 하면서 부터입니다. 평소 SNS에 관심이 많은 제가 사내 필진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야심차게 시작을 한 만큼 사내 임직원들의 관심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어느 날부터 임직원들로 인한 트위터의 팔로윙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급격하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맞팔을 안 할 수가~ 친구 수락을 안 할수가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수락을 망설이다 보면 이제 막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 상사들의 재촉이 이어지곤 했습니다. 올리는 글에 꼬박꼬박 댓글도 잘 달아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직원들과의 어쩔 수? 없는 소통이 시작 되었습니다.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인원수(팔로윙, 페이스북 친구)가 점점 늘어날 수록 죄짓는 것도 아닌데 괜한 신경이 쓰였습니다. 사적인 친구들이 노출되고, 가족 이야기가 노출이 되고, 개인 블로그가 노출이 되는 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직장 이야기를 주로 쓰기 때문에 직장동료 들에게는 그다지 노출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제 블로그는 친한 동료 몇명만 알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현재 다니는 직장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글만 보고 누구 이야기 인지 알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팀장님들과 관련한 포스팅도 물론 꽤 많습니다. 보통 부정적인 이야기는 잘 안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SNS가 활성화 되면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라는 걱정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SNS가 활성화 되고 임직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질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열풍이 더욱 거세질지 금방 사그러들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조심스러운 건, 그리고 조심해야 하는 건 사실입니다.

 

직장에서 사생활 노출 어디까지가 정답인지는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철저하게 공과 사를 구분 한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작은 실수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블로그 운영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스스로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순간적인 감정, 사생활 노출 범위를 조절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내 코멘트의 파급력이 얼마나 커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때문에 SNS를 활발히 하는 직장인들은 항상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사소한 실 수 하나가 우리의 직장 생활을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