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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의 스펙으로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이유

직딩H 2011. 3. 9. 06:30

    저랑 제일 친한 친구는 26살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생일이 빨라 1년 먼저 학교를 들어갔고, 1학기를 마치자 마자 군대를 갔고, 제대하자마자 2학기에 복학해서 전혀 버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졸업할 때 즈음~ 친구는 아무런 취업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중상위 대학, 학점 3.5점, 자격증 전무, 공모전 경력 전무, 영어성적 전무그래서 친구가 택한 것이 바로 대학원 진학이었습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선 최고인 한 대학원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선배들이 몇 명 벌써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취업은 전혀 알아보지 않고, 대학원 진학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야 나 망했다면접 봤는데, 개망신 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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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시험을 보고, 면접을 볼 때 어려운 원서를 읽으면서 해석을 했답니다. 평소 영어에 별 관심 없던 친구는 웬만큼만 하면 된다는 선배의 말만을 믿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읽다가 막히니까 교수님은 그 다음부터~또 막히니까 그 다음 부터…” 이런 식으로 몇 번 반복을 하다가 결국 자네는 영어공부를 좀 더하고 와야 겠는데…” 라는 말과 함께 면접을 마쳤다고 합니다. 결국 대학원 진학에 실패를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졸업을 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백수가 되었습니다. 친구는 난 영어 때문에 대학원은 안되겠다~” 라며 부랴부랴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군데 면접까지 갔지만~ 취업의 길은 멀고도 험했습니다. 친구는 지쳐갔고, 이제 면접을 본다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7월의 어느 날 함께 친구네 집에서 잡서치를 하는데, 한 대기업↑ 에서 전공 관련 분야의 수시 모집을 하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당시에 수시 모집에 대해 잘 몰라 찾아보고, 괜찮겠다 싶어 열심히 수시 모집하는 곳을 찾아 이력서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별 소득은 없었습니다.

 

  구직활동에 지쳐 대학원이나 다시 갈까~라며 취업을 포기하려던 9월의 어느 날. 예전에 수시 모집에 응시했던 대기업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1차 면접을 보고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그리고 최종 면접인 2차 면접을 총 5명이 봤다고 합니다. 학사 출신은 자신뿐, 독일 유학생, 경력이 있는 사람, 대학원을 졸업한 대학교 선배까지면접은 무난히 잘 마쳤지만, 스펙이 가장 딸렸던 친구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최종 면접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친구는 기쁘기도 했지만 의아해 했습니다. 왜 나를 뽑았지?.    
 

   입사 후 친구는 전공을 살려 연구원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 회식 때 팀장님께 왜 자신을 뽑았는지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제일 어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는 26살이었고 나머지 분들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유학도 다녀왔기 때문에 나이들이 좀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들어간 팀에는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 젊은 사람을 원했고, 친구가 딱 맞아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팀장님께서 학점은 좀 낮았지만, 전공 과목의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하셨다고 했습니다

  친구는 부지런히 학교를 다녀 남들보다 1-2년 빨리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경쟁자들보다 스펙은 낮았지만 젊음 이라는 경쟁력과 나름대로 신경썼던 전공과목 학점 관리를 토대로 취업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물론 결코 흔하지 않은 특별한 사례일 것입니다 

  인생은 정말 어떻게 풀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착실히 하며 언젠가의 기회를 위해 준비한다면, 우울하다고 생각했던 인생이 어느 순간 화창하게 바뀔지 모릅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 나에게 어떤 특별한 기회가 찾아 올지도 모르니까요 

  포스팅 쓰려고 이 친구에게 전화해서 이것 저것좀 물어봤더니 엄청 짜증을 냅니다..^ 다 얘기하고 나더니 삼겹살 사~이러는 친구 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