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 라이프/:: 직장인 에피소드 ::

잊고 지내던 꿈을 일깨워준 ‘신입사원’의 위력

직딩H 2011. 3. 15. 06:30

 

  MBC 일밤의 한 코너인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2011년 MBC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아나운서를 공개 채용하는 내용입니다. 채용 기준에 특별히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나이,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상대로 5,000명이 넘는 수많은 지원자들이 몰리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첫 방송 내용에는 별의 별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단지 그냥 한번 나와 본 것 같은 지원자에서부터 가정주부, 전직 프로골퍼, 전직 기자, 전직 탤런트, 직장인, 백수 등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출연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TV에 나오기 위해, 연예인을 보기 위해 그냥 한 번 지원해 본 지원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가슴 속에 늘 품어왔던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굳은 다짐과 결의로 지원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주목하고 전하고 싶은 요지는 바로 ‘꿈을 찾기 위해 모인 사람들’입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가슴 한 켠에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0대에서부터 50대의 지원자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은 보는 내내 가슴을 짜릿하게 했습니다. 항상 삼십 대 중반의 나이가 늦은 시기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절대 늦은 때는 없다는 것’ 이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단지 열정이 식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교 교양 수업을 들을 때 교수님께서 ‘늙어서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단지 열정이 없기 때문에 도전 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젊은 시절 충만했던 열정이 소진되어 버리면 자신감이 상실되고,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게 됩니다. 과연 내가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못하는 것인지 단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불혹의 나이가 지나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도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도 960번 만에 운전면허를 취득한 69세의 할머니, 94세에 대학을 졸업한 할머니(미국), 74세에 수능을 준비하는 할머니. 과연 이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 이었을까요. 못 배워서 그래서 이루지 못했던 것에 대한 한 풀이이기만 할까요.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이들을 움직이는 동기가 되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데는 도전정신과 모험 그리고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가 있는 이 곳이 내가 그토록 원하던 곳인지, 아니면 익숙해진 삶 속에서 단지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회사 동료들 중에서도 바쁜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자신의 꿈을 이뤄 나간 동료들이 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된 동료, 대학교수가 된 동료, 한의대를 간 동료, 선생님이 된 동료. 이들을 보며 단지 부러워만 했던 때가 떠올라 부끄러웠습니다. 

 

  바쁜 사회생활 속에 매일 정신이 없지만 누구나 분명 자신이 갈망했던 꿈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을 쏟아 부었나요? 단지 꿈일 뿐이었나요? 너무 쉽게 포기하진 않았나요? 그 대답은 물론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나운서가 되는 꿈(전업에 대한 꿈), 학업에 대한 꿈, 창업에 대한 꿈, 백만장자가 되는 꿈까지 직장인들이 갈망하는 꿈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을 것입니다. 더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전, 이쯤에서 자신을 한 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짧은 인생 한번쯤은 가슴 벅찬 순간을 느껴봐야 하지 않을까요? 

 

  도전하는 이들을 보며 제 속에도 이루지 못한 한 가지 꿈이 요란스럽게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구든 아직 절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시기라는 말이 존재하듯, 뙤약볕 아스팔트 열기만큼이나 뜨거웠던 꿈에 대한 열정. 이것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40대 지원자가 “꿈(아나운서)을 이루던 그렇지 못하던 간에 이렇게 도전했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얼마나 설레고 흥분되었을지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도전을 한다는 건 자신에게 떳떳해지기 위한 그리고 성공을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세월 속에 늘어난 주름도 우리의 꿈과 열정을 막을 순 없을 것입니다. 지친 생활 속에 멍하게 잊혀가던 나의 꿈. 제 꿈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도전을 이어가려 합니다. 어제 봤던 TV프로그램 하나가 항상 늦었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벌써부터 설레고, 가슴이 벅차 오름이 느껴집니다.

 

  희미해져 가던 나의 꿈, 저와 함께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지 않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