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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

직딩H 2011. 3. 17. 07:00

  직장생활을 하면서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하루하루 컨텐츠를 생산해 내야 하는 이런 저런 고민들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잡아 한 분야에 대한 글을 주로 쓰다 보니, 어쩔 땐 더 이상 쓸게 없네~ 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럴 땐 그냥 글을 쓰지 않고 방치해 놓기도 하지만 또 하루 이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워드를 열고 글을 쓰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름대로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가꿔온 블로그와 소중한 이웃을 한 순간 버릴 수 없기 때문이죠.

 

  블로그를 하다 보면 다양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당근과 채찍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블로그라는 바다에서 펼쳐지는 재미있고 신기했던 일들, 바로 블로그를 잘 가동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겪은 좋았던 일들, 아니 저희 부부가 겪은 의미 있는 일들에 대해서 글을 엮어봤습니다. (물론, 와이프에게 생긴 일들이 더 많죠 ^^ 오늘은 와이프 좀 이용해야겠습니다 ^^)

 

  저는 처음부터 직장인 관련 블로거를 운영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루의 반 이상을 생활하는 곳이기에 이 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많았고, 느끼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주신다는 분들이  직장인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기 시작했습니다. 리뷰를 써달라는 책은 거절을 했습니다.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냥 읽어봐라는 책은 받았습니다. 지금 그러한 책이 3권 있습니다. 리뷰를 써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 시간 날 때 마다 편하게 읽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지원금을  제 블로그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회사 온라인 마케팅 팀의 필진이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가 회사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고 회사 블로그에 한 달에 두 번 글을 기고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에 따른 당근도 꽤 짭잘 합니다. 제가 사내 필진이 된 건 블로그를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는 누군가의 제보? 때문이었죠.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직장인 서적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대의 샐러리맨을 도와주기 위해서 벌이는 일들이죠. 어느 날 한 신문사의 기자 분이 직장인 관련 책을 쓰는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장장 1시간 반에 걸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깊이 있는 정보를 드리진 못한 것 같았지만 저의 직장생활이 많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방송사에서 연락이  와이프는 육아쪽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지칠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어딘가에서 당근을 던져 줍니다. 잡지사에서 제 글과 와이프의 블로그 글을 실어준 적도 있고, 방송사에서 와이프의 블로그 글을 두 편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공중파도 탔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에서의 부정적인 내용의 인터뷰 요청도 있었습니다. 정중하게 거절 했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설레는 만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와이프를 따라 딱 한 번의 오프라인 모임을 갔습니다. 육아 관련 행사였습니다. 와이프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설레는 만남이 꽤나 즐거웠던 모양입니다. 새로운 이웃도 사귀고... 뿐만 아니라 이런 저런 재미있는 행사 참가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집에만 있는 답답한 아줌마에게 분명 생활의 큰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 겪었을 그리고 겪고 있는 일일지도 모릅니 겁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모두 처음으로 겪었던 일들입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었죠. 내가 열심히 쓴 글들을 일부러 찾아보고 도움을 요청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들입니다. 더욱 열심히 그리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솟아나곤 합니다. 블로그를 하다가 지치거나 힘이 들 때 이런 사소한 일들 하나하나가 새로운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게 바로 블로그의 치명적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부부의 너무 소박한 행복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