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 라이프/:: 직장인 에피소드 ::

직장선배의 마음을 확실하게 사로잡는 후배

직딩H 2012. 9. 12. 06:00

    

 

  직장에서 만난 최악의 후배 베스트 3(http://hanee1977.tistory.com/222)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최악의 후배가 있으면 당연히 최고의 후배도 있는 법. 오늘은 저의 회사 생활을 더욱 윤택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후배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내 생애 최고의 후배들을 만나 보겠습니다. 이 후배들은 어떻게 직장선배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을까요?

 

 

능력보다 노력이 돋보이는 후배

 

 

  요즘 신입사원들은 월등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스펙은 실질적인 업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입사할 때 회사에 대한 공부는 많이 했겠지만 실무를 접할 땐 서투른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신입사원들의 업무 능력을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다 배워가는 과정이고,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란 것을 선배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서투른 신입사원. 하지만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후배가 있습니다. 바로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후배입니다. 귀찮게 이것 저것 물어보지만, 절대 같은 것은 물어보지 않는 후배. 선배가 말하는 것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숙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선배가 업무에 관해 똑같은 잔소리를 절대 두 번 하게 하지 않습니다. 긴장기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으로 선배의 말을 언제나 경청합니다. 그리고 업무 관련 서적을 항상 책상에 두고 틈틈이 탐독하는 모습도 대견합니다. 잔소리 할 틈을 주지 않는 후배. 저는 이런 후배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진실 된 마음이 돋보이는 후배

 

 

  몸이 아파 5일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입원에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 부사수가 제 대신 고생을 했습니다. 문병을 와서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모습이 귀찮기 보다는 예뻐 보였습니다. 책임감 있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퇴원을 해서 자리에 돌아왔을 때 책상 위에 선인장 하나가 놓여있었습니다.  후배는 “선배님, 앞으로 선인장처럼 튼튼해지세요!! ^^” 라는 멘트를 날려주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얼마 전 회사에 문제가 생겨 무더위에 며칠 동안 바쁘게 외근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그 때, 핸드폰 문자음이 울렸습니다. “선배님, 더운데 고생이 많으세요. 제가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합니다”라는 문자와 함께 날라 온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선배님! 더운데 힘내세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얼마 전에는 해외로 휴가를 다녀와 자기 없는 동안 제가 고생을 했다며, 제 사물함에 몰래 건망고를 넣어 놓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얘는 이런 센스를 어디서 배운걸까?’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습니다. 이렇게 저는 마음이 따듯하고 센스 있는 후배와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밝은 미소가 돋보이는 후배

 

 

  월, 화, 수, 목, 금요일 아침을 환하게 만들어 주는 후배가 있습니다. 무거운 아침의 분위기. 후배의 밝은 인사 “안녕하십니까”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 같습니다. 유난히 인사성이 밝은 이 후배는 덩달아 주변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게 만듭니다. 다른 팀에서 누군가 방문했을 때 자기 일 일하느라 바쁜 다른 직원들과 달리 밝은 목소리로 저희 팀을 찾아준 누군가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이 후배는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 인사 잘하는 아이콘으로 낙인? 찍혔습니다. 언젠가 술 자리에서 팀장님께서 일 잘하는 후배 보다는 인사 잘하는 후배들이 더 예뻐 보인다고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배들은 신입사원들이 처음부터 일을 잘 할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비슷비슷한 업무 능력이라면 기본 예절에 충실한 후배가 예쁘다는 것입니다. 예절은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한 요소 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지 못한 후배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후배와 일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한 직장인입니다.  


  많은 후배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누가 최고고 누가 최악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막힌 인연으로 만난 후배들, 그 중에 유난히 기억에 남는 후배들을 떠올리며 몇 자 적어 봤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직장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누구나 다 좋은 선후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들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남들을 먼저 대접 하라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부터 최고의 선후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이미지 검색

 

이 글은 특허청 블로그 ‘아이디어로 여는 세상’에서 원고를 부탁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 원문 보기 Go!Go! : http://blog.daum.net/kipoworld/3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