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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의 필수 아이템 소속감

직딩H 2017. 8. 7. 08:08


영화 스머프(비밀의 숲)에서 스머페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다. 스머페트는 가가멜이 찰흙 덩어리로 만든 가짜 스머프다. 스머프들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진짜 스머프가 아니라는 사실이 큰 슬픔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머페트는 위험에 처한 스머프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가가멜에 맞서 싸워 동료들을 구한다. 이는 진짜 스머프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명확히 알리고 스머프 군단의 진정한 일원으로 소속되고자 하는 선택이었다.


스머페트 이야기는 동화적인 요소라고만 볼 수 없다. 영화를 보면서 대학시절과 사회 초년병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의 직장을 다니기 전 계약직으로 약 2년 반 정도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동료들과 다른 카드키를 목에 걸고, 차이나는 월급 명세서를 받고, 명절 보너스를 반 밖에 못 받았을 때… 겉으로는 티를 낼 수 없는 고독함과 서러움이 안으로 차곡차곡 쌓여갔다. 처우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불명확한 소속에 대한 허탈함이었다.


이처럼 사람은 어디에든 명확하게 속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 대학이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족이나 동호회 같이 소속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일수록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과의 든든한 유대 관계는 엔도르핀 분비를 상승시켜 신체적 고통까지 잘 참도록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소속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하루의 반 이상을 생활하는 직장에서의 소속감은 더더욱 중요하다. 소속감이 불명확하면 직장생활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고, 회사에서 별다른 흥미를 느낄 수 없다. 소속감이라는 것은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확인하는 것이며, 정서적 위안을 받는 안식처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소속감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


하지만 소속감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도서 <미움받을 용기>에서 '소속감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스스로 인간관계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서야 된다는 의미다. 남들과 다른 스머페트도, 남들과 다른 직장생활을 했던 필자도 마음의 고독을 덜어내는 방법으로 택했던 것이 바로 '다가섬'이었다. 스머페트나 필자처럼 반드시 남들과 다르기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현재 직장에서의 상황(급여, 근무환경, 비전, 복리후생 등이 될 것이다), 동료들과의 관계 등에서 발생하는 불평불만 때문에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속감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한 긍정의 나침반이다. 스스로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하면 남들과 다른 그늘에서 헤매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소속감은 스스로 획득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한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소속감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이 맞는 동료(41.9%)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학창 시절에 언제나 내 편인 단짝 친구 덕에 든든했던 거처럼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료들과의 관계 정립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업무 능률로 이어진다. 직장은 학교와 다르기 때문에 단짝보다는 주변 동료들과 아군으로 어울리는 것이 소속감을 배양하기 좋은 방법이다.



:: 소속감을 위한 다가섬 하나

직장 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속감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동우회에 다가서는 것이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일단 말이 잘 통해 동질감을 동반한 소속감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필자는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문화 동우회, 볼링동우회, 사진동우회 등의 활동을 했고, 현재는 댄스 동우회와 와인 동우회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자발적 움직임이었지만, 여러 동료들과 어울리며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아무런 편견이나 차별 없이 우호적으로 동료를 대하는 동우회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고, 인간관계를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동우회에서는 이성적 교류보다는 감성적 교류가 크다. 특별한 목적 없이 진실한 마음을 나누는 자리이기 때문에 서로 간 느끼는 감정은 업무적인 관계보다 친밀하다. 이를 통해 동료들은 공동체 의식을 느끼면서 소속감을 강화해 나간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사원과 임원과의 관계도 동우회 내에서는 껄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취미와 같은 목적으로 모인 동등한 동료일 뿐 상하 간 수직적 관계는 불필요하다. 덕분에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동료와 상사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소속감은 상사나 동료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연결 고리로도 작용한다. 말 한마디 해보지 못했던 사람들과의 운명적인 만남은 유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고, 이렇게 맺은 인연은 업무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말 한번, 미소라도 한번 더 주고받은 사이가 훨씬 더 부드러울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자 현실이다. 이를 통해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개개인 혹은 집단의 창의성을 도모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직장인에게 자신이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강한 느낌의 소속감은 일에 몰입하고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동료애를 바탕으로 한 견고한 소속감은 다시 애사심으로 이어지고, 애사심은 충성심으로 발전하는 긍정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 소속감을 위한 다가섬 둘

또 하나의 '다가섬'은 회사의 다양한 제도를 적극 이용하는 것이다. 인재육성 시스템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어학 인텐시브 과정이나 사내 교육(의무 교육이 아닌 선택하는 교육을 말한다), 학위 취득 등의 제도나 혜택 활용을 통해 더욱 깊은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회사의 지원을 받아 MBA에 다녀온 동료는 함께 힘든 시기를 겪어낸 동료들과 깊은 유대감을 바탕으로 직장생활에 애정을 쏟고 있고, 팀장들과 함께 어학강좌를 수강했던 필자도 상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어울렸던 6개월 동안 회사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을 배양할 수 있었다.  


'긍정의 나침반, 소속감'

직장인들은 동우회 활동이라는 작은 모임을 통해 동료들과의 또 다른 인맥형성과 집단에서의 소속감을 구축할 수 있고, 회사의 지원 제도를 통한 자기계발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는 모두 비슷한 지향점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발돋움하고 있는 동료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같은 과정을 겪으며 직장에 대한 소속감은 더욱 견고해지는 것이다. 소속감 배양은 회사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회사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된다. 직장인에게 '소속감'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필수 과목인 것이다.


LS전선 웹진 <산전스케치> 기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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