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http://bonlivre.tistory.com/539>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상사가 불편하고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상사가 어려운 동료들이 있다. 보고만 하면 괜한 트집을 잡는 상사,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상사, 앞에만 서만 자신감을 상실케 하는 상사 때문에 그 앞에 다가서는 것 자체가 지옥이다. 그렇지만 당장 그만 둘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피할 수만은 없을 터. 주변 동료들은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상사가 불편하다면 분명 문제는 자신한테 있는 것이다. 나에게만 어려운 상사, 속마음을 슬며시 들여다 보면서 이유를 찾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자. 

 

상황#1 ‘보고하는 게 너무 두려워요’

기획팀 오대리는 40페이지 가량의 PPT를 주말 내내 작업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팀장님께 들이밀고 보고를 시작했다. 3~4분쯤 지났을까? 팀장님의 첫 마디는 “그래서 요점이 뭔데?”였다. 당황한 오대리는 보고서를 후다닥 맨 뒷장으로 넘겨 결론을 읽었다. 회의가 있다며 일어나는 팀장의 촌철살인 “오대리는 PPT만 참 잘 만들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보고마저 물먹었다는 생각에 오대리는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팀장님께 이유도 묻지 못하고 보고 때마다 속앓이만 하고 있다.

 

>> SOLUTION  상사가 원하는 스타일은 따로 있다

보고서를 만드느라 고생은 고생대로 했는데, 예상과 다른 상사의 반응에 서운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고생과 시간의 양이 결과의 질과 비례하지 않는다. 얼마나 가치 있는 무엇을 했는가가 더 중요하다. 가치 없는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상사가 인정해 주지 않는다. 또한 중요하지 않은 일을 많이 그리고 오래도록 했다고 그 일이 가치 있어 지지도 않는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것을 얻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 없는 일은 없다.”라고 했다. 애초에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것은 무의미한 짓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일만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오대리처럼 무조건 시간과 열정만 쏟는다고 훌륭한 보고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직장인에게 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두괄식 보고다. 특히 많은 분량의 보고서를 설명할 때는 더욱 특별한 보고의 기술이 필요하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효율적으로 보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카드는 제로 PPT 캠페인을 벌여 자료를 화려하게 만드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고 구두, 이메일, 워드를 이용해 핵심만 신속하게 보고할 수 있게 했다. 간소화 된 보고서는 중언부언(重言復言)하는 내용을 쏙 빼고 담백하게 핵심적인 결론만을 남긴다.

누구나 오대리처럼 고생한 과정을 어필하고 준비한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바쁜 상사는 결론 먼저 알고 싶어한다. 산전수전, 공중전, 해상전까지 다 겪어왔기 때문에 결론만 듣고도 웬만한 상황파악을 할 수 있다. 보고를 받으면서 설레는 반전을 기대하는 상사는 없다. 무조건 결론부터 강조하고 보고를 시작해라. 그리고 상사가 궁금해 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아라. 팀장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보고 스킬을 수정 보완하면서 상사에게 맞춰나가라. 상사는 말귀를 잘 알아 듣고, 자신에게 잘 맞춰주는 직원에게 일단 후한 점수를 준다. 보고서 내용을 상사가 인정하기 시작하면 보고하는 것이 금세 익숙해 진다.

 


상황#2 ‘깨지는 이유를 몰라서 너무 답답해요’

회의 때마다 팀장님께 깨지는 최대리. 한바탕 울고 나서 이 사람 저 사람을 붙잡고 팀장님 뒷담화에 여념 없다. 그러나 팀원들은 오히려 팀장님이 안쓰럽다. 팀장님의 꼼꼼한 성격을 고려해 어떤 일을 보고하든지 철저하게 준비하는 건 모든 팀원의 철칙이었다. 그런데 최대리는 늘 준비가 미흡했고, 변명과 핑계로 일관했다. 때문에 팀장을 대면하는 것에 점점 더 어려움을 느꼈다. 매번 비슷한 일로 깨지던 최대리는 인사팀과의 면담을 통해 조직개편 시 다른 팀으로 발령 났고, 마음속엔 여전히 팀장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만이 남았다.

 

>> SOLUTION  상사 자리에서 고민해야 이유를 알 수 있다

상사를 유독 힘들어하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괜한 피해의식이 불러온 오해나 과민 반응 등 지극히 주관적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 자신의 문제를 당사자만 모르기도 한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회식자리에서 팀장님은 "최대리는 그렇게 혼나도 변하질 않더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애정 어린 격려를 질책과 미움으로만 받아들였기 때문에 최대리는 결코 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직에서는 누구와 어떤 일을 하건 간에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주는 것이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한 현명한 태도다. 특히 상사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장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할까’, ‘팀에서 성취하고 싶은 일과 개인적 목표는 무엇일까’, ‘팀원들이 팀장을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등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보는 것이다. ‘팀장의 자리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부담, 압박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는 것도 좀 더 성숙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 상사를 대하기 훨씬 수월해질뿐더러 왜 자신에게 ‘버럭’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직장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항상 객관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생각하다 보면 쓸데없는 불만들만 차곡차곡 쌓인다. 상사가 화를 내는 것도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사의 마음을 너그럽게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조만간 당신 밑으로 부하직원이 늘어나면 금세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팀장님은 항상 “보고서 가지고 오기 전 1~2분이라도 내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읽어 봐”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했다. 상사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상사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방법이자, 인정 받는 센스다.

 

상황#3 ‘팀장님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져요’

6년 간 홍보팀에서 근무 하다 영업 부서로 옮긴 류대리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업무에 대해 잘 모를뿐더러 분야가 달라 매사 자신의 의견에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팀장님은 "왜 매번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지 모르겠네. 기획팀에 업무요청 했어? 마케팅 팀에 요청한 건은? 안 주면 찾아가서라도 받아와야지!" 라며 닦달한다. 류대리는 가뜩이나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없는데, 팀장과 독대하면 기에 눌려 더더욱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고 한탄했다.

 

>> SOLUTION  자신감이 보이면 상사는 안심한다

회의시간이든 업무 보고에서든 내용에 자신이 있으면 말이 많이 튀어 나오고, 아는 것이 적으면 발언은 줄어든다. 아는 것이 곧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지즉위진간’知卽爲眞看이라는 한자성어는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더 많이 보기 위해서 더욱 배움에 정진하라’라는 뜻으로 직장생활에 꼭 필요한 말이다.

상사와 업무 관련 대화를 하거나 보고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정확하고, 많이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야 상사와의 대화에서든 보고에서든 자신감이 생기고, 상사의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다.

상사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무차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언제나 전투와 방어 준비가 필요하다. 업무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함은 물론, 회의나 보고 등의 자리에서는 상사로부터 어떤 질문이 나올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예상이 적중하지 않더라도 응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수 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사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등의 말로 얼버무리지 말고, ‘바로 확인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게 좋다. 또한‘~ 같습니다’라는 불명확한 말투도 지양해야 한다. 자신감 없는 답변은 상사에게 신뢰대신 의구심만을 심어준다.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보고를 하는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르는 걸 물어볼까 봐 매번 노심초사하며 상사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진급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초조함보다는 여유가 생기고, 나무보다는 숲을 볼 줄 아는 지혜가 더해진다. 그러면서 업무 처리 능력을 비롯해 자신감도 충전된다.

하지만 자신감은 시간이 저절로 가져다 주는 것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실천의 산물이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애정의 표출이다. 늘 철저하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된다는 말이다. 그래야 직장에서 당당할 수 있고, 상사 앞에도 자신감 있게 설 수 있다.

 

대우건설 사보, 대우건설人 <워크&라이프> 기고 글

>> 작가의 브런치 : https://brunch.co.kr/@workerhanee/179

 

 


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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