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고개만 살짝 돌려도 주위에 많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대부분 불화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참고 넘어간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라는 말로 위안 삼으면서 말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눈 동그랗게 뜨고 관심 가질만한 제목이다. 왠지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를 누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무례한 사람에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책이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다. 시작부터 작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톡톡 튀는 내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렵지 않은 책이라 쉽게 읽혔다. 그러면서도 내 상황, 내가 살아왔던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 책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 세상에는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참 많다는 거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현대인들이 놓치고 살아가는 여유를 챙기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너무 당연해서 혹은 너무 바빠서 누구도 안 해주는 얘기하지만 듣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얘기를 저자는 소신 있는 어조로 또박또박 풀어낸다.

 

언뜻 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들을 향한, 여성을 위한 외침 같다. 하지만 눈으로 읽고 머리고 곱씹다 보면 남녀를 떠나 이 모든 건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이고,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나처럼 마음 여리고 상처 잘 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고, 자신감을 찾으라는 선배의 조언처럼 들렸다.

 

사회에 나와서는 인간관계라는 게 참 힘들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보면서 어려운 인간관계를 어떻게 현명하게 가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프롤로그에 "왜 이렇게 예민해? 생리 중이야?"라는 상사의 말에 "그럼 부장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오늘 몽정하셨어요?"라고 맞받아치는 코미디 프로그램 내용이 나온다. 인간관계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무례한 상대에게 아무 말 못 하면 그다음에 또 다른 무례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오늘 몽정했냐?"처럼 당당하게 응수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무례함은 날아오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찝찝하다. '강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답은 하나다. 스스로 강해지는 것.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말고 연습을 통해 스스로 강해지라는 작가의 일침이다. 그래야 덜 상처받고, 덜 힘들고, 덜 위로받고 싶어질 테니까. 

 

책이 나오는 글 귀다.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이 시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모든 내용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가슴을 깊이 파고드는 참 좋은 말이다.

 


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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