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공연이나 영화 관람, 맛집 투어 등으로 회식 문화가 많이 바뀌어 가는 추세다. 그렇지만 직장인 60%는 여전히 회식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나 역시 회식이 그다지 달갑지 않다. 의미 없이 술만 마시는 술자리가 죽도록 싫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심장이 작아 불참한다는 말도 못 하고 꾸역꾸역 쫓아다녔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빠지는 간 큰 동료를 부러워하면서...

 

어느 날 부문 임원이 회식에 빠진 과장 이름을 언급하며 "저러니 진급이 안되지.."라는 말을 했다. 또 한 임원은 팀 회식에 빠진 직원을 회식 자리에서 잘근잘근 씹는 걸로 유명했다. 그래서 아무도 회식에 빠지지 않았다.

 

회식 자리에서도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티가 나는 법이다. 핑계 없는 무덤 없겠지만 상사의 입장에서 곱게 보일 리 없고, 괜한 화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직장인에게 회식을 통한 적당한 어울림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회식=어울림이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기가 조금은 쉬워진다.

 

숙명의 '어울림' 자리를 스트레스받는 자리로만 생각하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 눈치껏 활용하면서 적당히 이용하는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쌓여가는 술병이 늘어갈수록 분위기는 흐트러지고, 상사들끼리만 진지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이어가는 경우도 많다. 틈새 시간을 십분 활용해 동료들과 직장생활의 어려움 혹은 가벼운 뒷담화도 공유하고, 공감하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함께 술잔만 돌리는 회식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사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라고 말하지만, 윗사람들에게 회사 내 이슈, 회사 돌아가는 사정, 업무에 대한 다양한 정보 또는 핫한 소문을 엿듣는 기회(이것도 좋은 의미에서는 맞는 말)가 되기도 한다.

 

조직 생활은 혼자 헤쳐나가기 어렵다. 공적인 관계로 맺어졌지만 사적인 관계로 업무가 더욱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 혼자 잘났다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곳도 아니다. 함께 지지고 볶으며 논쟁하고, 협업하며,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있어야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때문에 활한 직장생활을 위해 공식적인 회식 외에도 동료들과의 어우러짐은 필요하다. 조직 내에서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서로 간 잠재적 아군으로 남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서울대 출신의 유학파로 입사 때부터 화려한 스펙과 경력으로 관심을 받았던 경력직이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홀로 스마트한 두뇌만 이리저리 굴리며 독불장군처럼 일했다. 타 부서의 협조는 물론 같은 팀 동료들도 꺼렸고, 결국 1년도 못 채우고 회사를 떠났다.

 

어떠한 업무든 직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조직 안에서 얽히고설키며 적절하게 융화되어 결과가 도출된다. 혼자 잘났다고 너무 설치면 주변에서 꺼리는 사람이 된다. 아무리 능력 좋고 일 잘해도 팀워크를 해치며 개플하는 직원은 환영받지 못한다. 적당히 묻어갈 줄, 어울릴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가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인생을 사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인간의 모든 실패는 이런 유형의 인물에서 비롯된다."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말처럼 인생은 더불어 사는 것이고, 직장생활 또한 다른 동료들에 대한 관심과 어울림이 있어야 순탄하게 굴러가는 것이다.

 

공적인 회식이든 사적인 모임이든 업무에서건 스스로 사람들과 융화되고, 어울릴 수 있는 내공을 키우면서 어울림을 실천해야 원활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누구나 다 느낀다. '그닥 친해지고 싶은 사람 없는데?'라고… 하지만 또 누구나 느끼고 있다. '사람들하고 두루두루 어울리다 보면 업무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적당히 어울려야지 모난 모습으로 튈 필요 없다. 이런 모습은 '난 나니까'라며 나를 존중하는 모습이 아닌, '난 왕따'야 라는 걸 스스로 자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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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직딩H 직딩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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