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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소문, 와이프 임신한 남직원은 불륜의 주인공?

직딩H 2010. 9. 30. 13:46

 

  몇 해전 이야기다. 저는 2006년도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해 2007년에 결혼했고, 애가 둘 있다. 입사할 때부터 여자 친구가 있었고, 이 친구와 결혼도 했고,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직장 동료와 한 잔 하던 중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동료는 고민 하다가 나에 대한 소문을 얘기해 주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정말 어이 없는 소문. 워낙 젊은 사람이 많은 회사라 나뿐만이 아니라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문은 항상 많았다.

 

​  청춘 남녀가 많은 회사라 출장을 둘이 가도, 점심을 단 둘이 먹어도, 저녁에 술 마시는 모습이 발견이 되어도~ 이슈 거리가 만들어 지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유부남에 애도 둘이나 있는 나까지 그런 소문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당사자가 되고 보니 기분 정말 더러웠다.    

 

소문의 요지는,

나와 신입사원과의 스캔들이었다. 7살이나 차이가 나는 그 신입사원과는 점심식사를 2번 먹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단 둘이도 아닌, 여러 동료들과 함께였다. 술자리에서 한 번 어울린 적도 없었다. 지나가다 인사나 하는 별 친분도 없는 다른 팀 후배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신입사원이 나랑 만나다가 헤어지고, 다른 팀 대리랑 사귀고 있다고 했다. 그 대리도 유부남이었다. 그리고 그 대리의 와이프는 임신 중이었다. 그 외에도 저는 7 X팀 여직원과의 스캔들, X팀 여직원과의 스캔들도 있었다고 한다. 나만 모르고 있던 나에 대한 스캔들참 어이가 없었다. 나는 8층에 근무해서 7층엔 일주일에 한 번 내려갈까 말까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소문이 만들어 지는지그리고 애가 둘이나 딸린 유부남한테 갖다 붙인 신입사원은 또 무슨 죄인지~~ 차라리 친한 동료와 그런 소문이 나면 덜 억울하기라도 할텐데.

 

  그런데 나뿐만이 아니다. 유부남과 여직원과의 스캔들은 여기저기서 많이도 생산된다. 특히 와이프가 임신한 남직원들이 참으로 많이 등장한다. 와이프가 임신을 하면 남자들이 바람을 피운다는 게 무슨 수학 공식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나오는지 헛웃음만 나왔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이지 결과적으로 확인 된 경우도 없고, 근원지를 확인 할 방법도 없다.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아주 허무맹랑한 얘기들일 뿐이지.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을 들먹이며,

행실이 어떻길래?”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근거없는 찌라시 같은 소문이었다 

 

  뭐, 결론은 없다. 여기저기서 누군가 내 얘기를 하고 있었을 생각을 하면 기분이 언짢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다 잊혀진다. 그리고 또 새롭게 생산 된 근거 없는 소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떠돌고 있겠지. 

 

  크게 신경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시간이 증명해 주니까. 나도 그냥 헛웃음으로 넘겨버렸다. 당시에는 해결할 방법도 없긴 했다만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교훈이 한 가지가 있다. 그건 절대 남 얘기를 하고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것. 반성도 했다. 남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내 자신이 떠올랐다. 사람의 심리가 자신이랑 상관없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여기저기 퍼트리고 싶어 입이 간질거린다. 근거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내 선에서 끝내자! 되로 주고 말로 받을 수도 있다.

 

후일담.

1년 정도 뒤 소문의 주인공이었던 후배와 같은 팀이 되었다. 회식자리에서 조심스럽게 그 얘기를 꺼냈다. 후배 선배, 제가 훨씬 더 억울한거 알죠?”라는 말로 웃으며 소문은 깔끔하게 일단락 됐다.

 

오늘도 근거 없는 소문으로 고생하고 있는 직딩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