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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바라본 이런 팀장 최고다!

직딩H 2010. 11. 9. 06:30


  든든한 대기업, 두둑한 월급, 다른 회사에 비해 월등한 복지 혜택이 직장 생활에서의 가장 큰 축복일까.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 이겠지만 나에게 있어 직장생활의 축복은 좋은 직장 동료들을 만난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좋은 팀장(입사 5년차 5명의 팀장님을 모셨다)을 만난 것이다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추고 있고, 유능하고, 대인관계도 좋고 팀원들을 자식처럼 챙겨주는 팀장.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축복이고 가장 소중한 인맥이 아닐까. 과연 직장인들은 어떤 팀장을 가장 좋은 리더라고 생각할까. 나의 직장생활 경험을 십분 살려 그 조건을 파악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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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직장생활을 만드는 팀장



  팀장님께서는 아이폰 사용법을 묻기 위해 자리로 자주 부르신다. 편하게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팀원들에게 농담도 잘 건낸다. 회식자리에서는 물론 업무적으로도 편하게 대해 주신다. 그렇지만 무작정 편한 상사는 아니다.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안다. 때문에 직원들은 업무적으로 그리고 사적인 고민까지 말할 수 있다. 상사 중에는 결재를 올리기 어렵거나 자문을 구하기 어려운 상사도 있다. 능력이 뛰어난 상사라 배울 점이 많더라도 일단 접근하기 어렵다면 공적인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긴 어렵다. 따듯한 미소와 자상한 말투, 진로,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운 일, 가정사에 관한 문제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팀장. 때문에 팀원들은 회식자리가 전혀 불편하지 않다. 직원들의 직장생활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것. 좋은 상사의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상사의 상사를 설득하는 팀장



  팀장님께 올린 기획안이 윗 선에서
3번 반려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전혀 서운하거나 안타깝지 않았다. 내가 올린 결재가 반려되는 횟수가 많다? 그렇다면 나의 팀장은 직장 내 상하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장님께서는 상사가 반려한 내용을 3번이나 다시 상사에게 언급하셨다. 결국 상사와의 의견차이로 그 기획은 무산이 되었다. 하지만 팀장님의 노력을 알기 때문에 전혀 서운하지가 않았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셨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했다. 팀원을 위해 노력하시는 팀장님이 멋있어 보였다. 결재 반려는 팀장님이 무능력 해서가 아니라 상사와의 의견 충돌 때문에 생긴 일이다. 분명 팀장님은 인간관계도 좋고 상사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람이다. 팀원을 위해서 힘써 주시는 든든한 팀장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일할 의욕이 넘친다.
 

승진이 누락 되어도 감사한 팀장



  팀장님이 다른 팀에 계실 때 정기 인사 후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며 승진에서 누락 된 직원들을 위해 고군분투한 일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 직원들을 불러 미안하다는 말까지 하셨다고 한다. 인사나 승진 시기에 팀원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는 팀장, 물론 좋은 상사다. 인사고과에 상관없이 승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인사고과에 상관없이 승진이 누락되는 사람은 분명 있다. 즉 부당한 대접을 당하는 것이다. 팀장님은 팀원들의 승진을 위해 노력을 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일 순 없다. 이미 나온 결과를 뒤집을 수도 없다. 하지만 팀원을 위해 노력해 준 상사라면 원망만을 해서는 안 된다. 직장 내 승진이나 인사고과에는 분명 팀장의 능력 외의 변수들이 존재한다. 동등한 입장의 대상자들 중에서도 최고 경영진의 측근부터 승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승진을 위해 팀장님이 부단히 노력을 해 주었다면 그것 만으로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사도 많다 
 

학교를 보내 주는 팀장



  나는 회사에 들어와서 대학원 진학을 했다
. 물론 팀장님께 자문을 구하였고,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퇴근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는 더욱 더 그랬다. 그런데 팀장님께서는 너 학교 안 가냐?”, “일하는 척 하지 말고 빨리 가~”라는 말씀을 하시며 배려해 주시곤 했다. 팀장님께서는 직원들이 자기 발전을 위한 일에는 적극적인 도움을 주신다. 교육이나 세미나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주신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회사 업무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 꺼려한다. 하지만 팀장님의 직원의 발전을 위한 배려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까지가 내가 경험한 팀장님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이 외에도 직장인들이 팀장에게 바라는 것들은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직장이라는 철저한 수직관계 속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과 일하기는 분명 어렵다. 그래서 좋은 상사를 만나는 건 축복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 팀장과 어려운 관계일 수도 있고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두 해만 직장생활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좋은 팀장을 만날 기회가 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상사에게는 잘하자. 상사의 정당한 지시에 순응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추자. 또한 내가 맡은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내자. 좋은 팀장을 만나기 위해서는 좋은 부하가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니까.  

※ 이미지 출처 : morguefile,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