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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남편 사람 만들었다는 와이프

직딩H 2010. 11. 12. 06:30

 


  블로그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1년 정도 먼저 블로그를 운영해 온 와이프의 권유로 자의반 타의반 시작했다. 대충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블로그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글 쓰는 게 즐거웠고 이웃들의 글을 읽는 게 재미있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내 생활 패턴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내 스스로도 느껴지는 생활의 변화. 와이프가 못 느꼈을 리 없다. 어느 날 주말 저녁 와이프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블로그가 사람 만들었지~" 라는 말을 내 뱉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3개월 동안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물론 좋은 쪽? 이다. 지난 3개월간 내 생활의 변화를 와이프의 발언을 토대로 체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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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 줄어든 남편


  하루 1포스팅 목표. 처음에는 마땅한 카테고리를 잡지 못해 이것저것 올리며 잡블로그의 면모를 갖췄다. 영화, 그래픽, 일상 다반사, 직장인 이야기 카테고리 등 생각나는 대로 포스팅을 했다. 영화를 위주로 포스팅을 많이 했는데, 영화 볼 시간, 포스팅 할 시간이 부족해 시간에 쫓기기 일수였다. 그런데 블로그가 재미있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다 뭔가를 해야겠다는 열정에 불타 집에 일찍 들어가게 되고 술자리도 자연스럽게 줄어 들었다. 보통 일주일에 3-4일은 직장동료들과 어울려 놀거나 술을 마시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 술자리에 부담이 가기 시작했다. 머리 속에는 "포스팅 써야 되는데..."라는 생각 때문에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 요즘에는 특별한 회식이나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 하고는 집으로 곧장 달려간다. 집에 가서 특별히 도와주는 것도 없지만 와이프는 무척 좋아한다. 근데 얼마나 갈지 아무도 모른다.  


 

보는 남편? 사람됐네~ 사람...



  일년에 책을 한 10권 읽을까 말까? 이 중에서도 반 이상은 회사의 독서통신용 책이다. 이 마저도 읽기 싫을 땐 와이프한테 책을 맡기고 대신 독서통신 시험을 보게 한 것도 여러 차례~ 그런데 요즘 그런 내가 책을 신중하게 읽고 있다. 요즘에는 직장인 이야기를 주로 쓰다 보니 직장인 관련 책들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독서통신용 서적을 고를 때도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주로 보며 소재를 찾고 소스를 얻곤 한다. 어느 날부터 집에서 항상 켜있던 TV는 조용할 때가 많아졌고, 나는 책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버스에서도 자는 대신 어느새 책을 읽고 있다. 누워서 TV대신 책을 보고 있는 나를 보고 와이프는

사람 됐네…”라고 말한다.

  2달 동안 읽은 책 3. 평소 독서와 거의 담 쌓고 살던 나에게는 정말 큰 변화다.


 

갑자기 자상해진 남편이 이상해~



  그래픽에 취미가 있어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잘 다루는 편이다. 그런데 와이프 혼자 블로그를 할 땐 간단한 것도 잘 도와주지 않았다. 나의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포토샵을 물어봐도 잘 가르쳐 주게 되고 스킨 변경, 사진 편집이나 보정 등 헬프 미~”를 외칠 때 같은 블로거의 입장이라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아주 ~상하게 자~알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냥 알아서 해줄 때도 많다. 감격하다 못해 어이없어하는 와이프는 말한다
 

"그렇게 해달래도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사람 됐네..." 라고... 



  블로그를 시작하며 더욱 생활이 바빠졌지만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와이프는 더없이 큰 변화로 느끼는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이웃을 만나고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더불어 와이프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게 참 좋다. 공감대 형성 제대로다. 경쟁자가 될 때도 있고 동반자가 될 때도 있다. 서로 제목도 체크해주고 오타도 찾아주면서, 어느새 우리 부부는 블로그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운영하며 더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여기까지 KOOLUC의 가벼운 글! 이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