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직딩잡담 :: 37

스승의 날이면 생각나는 내 인생 최악의 선생님

근 20여 년 전 고등학교 시절 담임의 이야기다. 나는 중학교 3년 내내 서기를 했고,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곧잘 했다. 집에서는 누나가 워낙 공부를 잘해 그 그늘에 가려 빛을 못 봤지만,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선생님들께 예쁨을 받으며 중학교 시절을 보냈다. 고교 평준화가 되어있지 않은 지역의 학교를 다녀 고등학교를 시험보고 들어갔다. 당시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입학성적 전교 50등까지의 우수반을 운영했다. 나는 24등으로 입학을 했고, 우수반에 들게 되었다. 우수반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미래의 꿈을 위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설렘이 가득했던 고교 등교 첫 날. 담임 선생님이 등장했다. 험상궂은 얼굴에 말투까지 무서운 국어선생님이었다. 자기는 백골단 전경 출신이라며, 첫 날부터 폭력성을 드..

설날 아침마다 대성통곡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새해가 밝았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 그리고 담배를 끊는다는 등의 새로운 다짐으로 늘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 그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간을 겪으면서도 새삼 설날이 되면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또한 유독 새해 아침이면 너무도 침울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모님께서는 형제가 별로 없다. 아버지의 유일한 핏줄인 작은아버지는 외국에 계셔서 명절에는 순수하게 우리 네 식구(부모님, 누나, 저)끼리만 명절을 보냈다. 어머니께서도 남매 이신데, 외삼촌이 외국에 계셔서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은 명절이면, 항상 너무 고요하고,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꼭 한가지 치러야 할 과제가 있었다. 가족끼리 명절에 함께 무언가를 하자는 아버지의 반 강제적인 취지에서 시작 ..

수능 날이면 떠오르는 내 인생 최악의 졸도 사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언제일까? 어느 대학을 들어가느냐가 달린 수능 시험일이 아닐까? 나에게는 매년 수능 시험 일 때 마다 떠오르는 악몽 같은 사건이 있다. 그런 중요한 날을 나는 통째로 날려 버렸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화위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능시험은 망쳤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대기업에 입사해 잘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당시 나의 고등학교 성적은 전교 20여등 정도. 내신 3등급. 시간은 어느새 17년 전이다. 수능 당일 날 아침.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뭔가 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시험장을 찾았다. 감독관이 들어오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언어영역은 수능의 꽃 이라고 할 만큼 나에게 많은..

가난한 반장이 맘에 들지 않았던 선생님의 구박

예전에 고등학교 때 선생님 이야기를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넌 사회에서 실패할 거라는 선생님의 촌철살인(http://hanee1977.tistory.com/148)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유난히 구박을 받았던 시절 이었습니다. 졸업을 하고 난 후 친구가 “그 이유는 네 부모님이 선생님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야…”라는 말을 했습니다. 싫었던 그 분이 더욱 싫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학창시절 풍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별 대우를 받았던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인기가 많아 반장에 당선되고도 선생님께 오히려 미움을 받았던 누나 이야기 입니다. 정초에 가족이 모여 옛날 이야기를 하던 중 누나 담임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20년도 훌쩍 지난 ..

코뼈에 금간 여친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이유?

며칠 전 가족들과 설악으로 2박 3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속초 시내를 지나다 속초해수욕장을 보니 20대 시절의 철없던 휴가가 떠올랐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강원도에서의 추억. 아찔했지만 즐거웠던 순간.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펜을 들어 봅니다.^^ 여자친구가 없던 몇해 전,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일행은 친구 두 명과 친구의 여자친구, 저. 이렇게 4명이었습니다.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말이라서 저희는 밤 11시쯤 출발을 했습니다. 휴게소도 들러서 간식도 먹고 천천히 운전을 하면서 새벽 5시쯤 되어서 속초에 다다랐습니다. 새벽녘이라 도로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희미한 도로를 마음 편하게 달리고 있을 무렵, 좌측 풀숲에서 이상한 불빛이 보이더니 커다란 승용..

악플러를 무조건 비난하지 말아야 하는 특별한 이유

얼마 전 와이프에게 문자가 왔다. 자신의 블로그에 달린 악플 때문에 가슴이 뛰고 블로그도 하기 싫고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닌데, 왜 새삼스럽게 그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아닌 악플의 화살이 우리 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엄마의 분노가 컸던 것이다. 그날 와이프는 아이들을 욕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분노의 표출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건 그냥 지워 버리면 되지…”라는 한 마디만 했다. 나 또한 블로그 초기에는 악플들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웃 블로거에게 악플 때문에 무섭다는 하소연을 했던 적도 있다. 입에 담기 조차 어려운 저질스러운 글에서부터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인신공격까지 다양했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얼굴도 달아오르고 자존..

수십 년 지속 된 게임중독, 그 멈출 수 없는 충동?

저는 유난히 게임을 좋아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친한 친구들 또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이면 게임을 했습니다. 정말 교육적인 게임…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문제지를 뽑아 연습장을 하나씩 들고 TV에서처럼 한 명이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이 맞추는 유치하고도 교육적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꼴등이 밥도 사고 노래방비도 내고…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게임 중독은 대학교를 가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똑 같은 친구들과 입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갔지만 틈만 나면 저희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사이트를 열어놓고 한 명은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은 문제를 맞췄습니다. 성인이 된 만큼 꼴찌가 술을 사는 그런 게임이었습..

대범 아내 vs 소심 남편, 외박에 대한 생각차

지난 주에는 와이프가 애들 때문에 힘들다고 이틀 동안 이모네 집에 갔습니다. 저 또한 회사일과 출장, 학원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주였습니다. 제가 이틀간 아이들도 봐줄 수 없고 집안 일도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힘든데 이모네 집에 있으면 애 봐줄 사람도 있고 좋지~ 모… 잘 다녀와…” (사실 속 마음은… ㅋㅋㅋ 아싸~ 였죠~ ^^) 사실 가끔씩 와이프와 아이들이 집에 없을 때, 직장을 다니는 남자들은 모처럼 만의 휴가를 얻은듯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잘~알기 때문에 와이프도 가끔 친정에 가던지, 언니네 가던지, 이모네를 가면서 저에게 평일의 휴가를 주기도 하죠. 이럴 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해 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부부싸움 화해하게 한 슈퍼 아줌마의 한마디

지난주 점심 때 63시티 파빌리온 뷔페를 다녀왔습니다. 혼자 200여가지가 넘는 음식을 먹다보니 가족 생각이 나서 주말에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어제)이 되어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애 둘을 준비시키는데, 참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었습니다. 딸내미는 이제 컸다고 아무 옷이나 안 입고, 말도 안되는 여름 옷을 입겠다고 울고 불고, 덩달아 둘째도 울고 불고… 와이프와 저는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애들 달래고 옷 갈아 입히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애한테 짜증내고 소리를 치게 되고~ 결국 부부싸움까지 하게 됐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 된 일에 기분이 몹시 상해서 “가지마!! 그럼!!” 한마디를 남기고 혼자 나왔습니다. 화가 난 마음에 담배생각이 나..

일본 대지진, 참사 속에 감춰진 엉뚱한 진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1일 일본에서는 규모 8.9의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수천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냈고, 불에 타 사라진 마을, 파도에 사라진 도시, 폭발한 원자력 발전소 등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큰 피해가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가 크게 인지 했던 지진 피해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부근의 규모 9.1의 대지진 이었습니다.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세계를 주목시키는 큰 지진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중국의 규모 8.0의 쓰촨성 대지진, 2009년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발생한 규모 6.5의 지진. 작년에도 세계 각지에서 많은 재해들이 발생했다. 2010년 1월 규모 7.0의 아이티 지진으로 약 2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