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203

인생수업, 많은걸 내려놓게 만드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진리

참 평범하고도 단순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법륜 스님의 .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깨닫고, 마음의 안식을 찾고, 세상을 달리 바라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법륜 스님이 평범함 속에 깃든 가치를 조목 조목 짚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유라는 것이 사치라고 느낄 만큼 하루 하루 참 각박하고도 힘든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죽을 때까지 경쟁에 시달려야 하고, 쉬지 않고 돈을 벌어야 하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면서 쉼, 이라는 것은 진작에 잃고 무엇에 쫓기듯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법륜 스님의 책, 은 이렇게 여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안식처가 되어주며, 많은 것을 내려 놓게 만들어 마음 속에 휴식과 위안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금새 여유를 찾을 수 ..

겨울왕국, 남녀노소 몰입시킨 치명적 매력 네 가지

영화 흥행 돌풍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1000만 관객을 향한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관련 패러디가 난무, OST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인형, 옷, 핸드폰 케이스 등 끊임없이 캐릭터 용품들이 출시되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에 열광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은 더더욱 광적으로 에 빠져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들은 남(5살)녀(7살) 상관없이 벌써 을 4번이나 봤다. 4D, 3D는 진작에 섭렵했고, 디지털까지… 더빙판, 자막판에 상관없이 영화를 즐기고 주제가 를 흥얼거린다. 이러한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의자가 흔들리고, 바람과 물이 나와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한없이 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고 진정한 인기 비결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수상한 그녀, 유치 찬란함 속에 뭉클함이 가득한 이유

얼마 전 우리 엄마는 마음만 받겠다며 어버이날 드렸던 용돈을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주셨다. 그리고 손주들 피자와 스파게티를 사준다며 놀러 오라고 그러셨다. 지난 주말 엄마를 만나 엄마가 사준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얻어 먹고 왔다. 아들이 주는 용돈도 신용카드도 제대로 안 쓰는 사람이 엄마다. 우리 엄마들의 인생이다. 엄마를 만나고 나니 800만 관객을 넘은 따듯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심에는 우리에게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무겁게 자리하고 있으니까... 솜털같은 잔재미와 대리석같은 묵직함 ​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 영화로 한 여자의 서글픈 인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여자는 귀한 딸, 수줍은 아내, 외로운 미망인, 억척스런 엄마, 그리고 욕쟁이 ..

변호인, 정답 없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가슴 찡한 울림

과거 그리고 역사라는 것에 대한 고찰 과거 그리고 더 나아가 역사라는 것은 누군가가 조명하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고 생각한다. 연산군이 그저 잔인한 폭군으로만 그려지지 않고, 개혁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반정으로 내몰린 왕이라는 재평가를 받는 것, 1970년대가 독재정권의 시대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당시 집권자가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나라가 이 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까지… 역사는 그 사실과 기록은 존재하지만, 그 기록 또한 지극히 객관적일 수 없기 때문에 정답이 없는 것이 과거이며 또 역사가 아닌가 싶다. 시작부터 거창하게 과거며 역사를 들먹인 것은 역사의 한 조각을 통해 가슴 한 켠을 먹먹하게 만든 영화 한 편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영화는 바로 노..

썬더와 마법저택, 버림받은 영웅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가족영화 을 봤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에 굶주렸던 아이들의 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주었고, 아빠인 나에게는 따듯한 감동과 웃음을 주었다. 아이들은 보는 내내 발을 동동 구르며 즐거워했고, 함께 동석한 부모님들도 ‘하하’, ‘호호’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 재미나는 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자. 버려진 영웅의 행복찾기 영화 의 시작은 참 가슴 아프다. 키우던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장면으로 영화의 막이 오른다. 난데 없이 미아가 된 새끼 고양이는 낯선 곳에서 여기 저기 헤매며, 무서운 세상에 맞닥뜨리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의 위협을 받고, 산만한 덩치의 개에게 쫓기며, 지나가는 애완견에게 버림받은 고양이라며 모욕을 당하기도 ..

어바웃 타임, 되돌릴 수 없어 더욱 소중한 인생에 대한 고찰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을 봤다. 젊고 풋풋한 연인들처럼 직접 로맨스를 만들기에 무리가 있는 입장(?)에서 로맨틱한 영화는 오감을 통해 온 몸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잔잔한 파도가 가없이 펼쳐진 남태평양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양지를 다녀온 느낌이랄까. 영화 을 보는 내내 머금어진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영화의 설정은 굉장히 유치찬란하다. 뜬금없이 가문의 내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마음 속에서 ‘야유’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금새 의 매력에 빠져들어 웃고, 미소 짓고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여행을 즐겼다.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시간 여행 능력을 통해 원하는 사랑을 얻게 된다. 주인공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펼쳐지는..

수능 날이면 떠오르는 내 인생 최악의 졸도 사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언제일까? 어느 대학을 들어가느냐가 달린 수능 시험일이 아닐까? 나에게는 매년 수능 시험 일 때 마다 떠오르는 악몽 같은 사건이 있다. 그런 중요한 날을 나는 통째로 날려 버렸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전화위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능시험은 망쳤지만 그래도 지금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대기업에 입사해 잘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당시 나의 고등학교 성적은 전교 20여등 정도. 내신 3등급. 시간은 어느새 17년 전이다. 수능 당일 날 아침.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뭔가 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시험장을 찾았다. 감독관이 들어오고 시험이 시작되었다. 언어영역은 수능의 꽃 이라고 할 만큼 나에게 많은..

이방인, 가식적인 삶으로 일관하는 현대인에 대한 일침

“오늘 엄마가 죽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주인공 뫼르소에게 있어 어머니의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일 일뿐이다. 뫼르소의 모습은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다. 이 소설 이방인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이 된다. 하나, 어머니의 죽음과 무료한 일상 둘, 아랍인 살인 셋, 재판과 사형. 큰 감흥도 큰 재미도 없다. 하지만 왠지 모를 심오함이 책장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속에 맴돈다. 그래서 소설의 분량만큼의 작품해설을 읽었다. 소설을 읽는 것만큼의 신중함으로 작품해설을 읽으며 소설 이방인의 진정한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소설 이방인은 얽히고 설킨 세가지 죽음을 통해 죽음과 진정한 삶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주인공 뫼르소는 무미건조하게 어머니의 장례를..

연극 스캔들, 볼수록 빠져드는 5인 5색 신들린 캐릭터

연극 시작에 앞서 길쭉한 남자 배우(우진)가 나와 관객들과 연극 관람 전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과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며, 선물도 증정한다. 관객들은 눈과 귀와 입을 포함 온몸으로 워밍업을 하며 연극 관람 준비를 마쳤다. 길쭉한 남자 배우의 등장과 함께 연극 스캔들의 막이 올랐다. 연극 스캔들은 5명의 젊은 남녀가 얽히고 설킨 엉뚱하고 황당한 애정 스캔들이다. 재미있고 웃겨야 하는 코믹극의 당연함을 넘어, 유치함까지도 유쾌한 반전으로 이끌며 관객의 시선을 마구 사로 잡는다. 극이 흘러갈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고, ‘과연 어떤 결말로 막을 내릴까’를 상상하며 연극에 빠져들었다. 지루할 틈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연극 스캔들의 내용과 짜임새 있는 구성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이 연극을 더욱 완성도 ..

감정코칭, 더 이상 내 아이에게 화를 낼 수 없는 이유

책의 정식 명칭은 이다. 이 책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아주 단순하지만 현명한 답변을 내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초등학생이 되어 저자인 최성애, 존 가트맨 박사에게 가르침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그 만큼 간단 명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간단한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6살 딸내미, 4살 아들내미를 키우다 보면 좋은 말로 타이르기 보다는 소리부터 지르는 경우가 많다. 말썽꾸러기 아들에게 더욱 그렇다. 마음은 편치가 않지만 순간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애들이 잘못을 해봐야 얼마나 할 것이며, 세상을 고작 5~7년 살았는데, 뭘 알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나중에 후회를 해도 어쩔 수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