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2

수상한 그녀, 유치 찬란함 속에 뭉클함이 가득한 이유

얼마 전 우리 엄마는 마음만 받겠다며 어버이날 드렸던 용돈을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주셨다. 그리고 손주들 피자와 스파게티를 사준다며 놀러 오라고 그러셨다. 지난 주말 엄마를 만나 엄마가 사준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얻어 먹고 왔다. 아들이 주는 용돈도 신용카드도 제대로 안 쓰는 사람이 엄마다. 우리 엄마들의 인생이다. 엄마를 만나고 나니 800만 관객을 넘은 따듯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심에는 우리에게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무겁게 자리하고 있으니까... 솜털같은 잔재미와 대리석같은 묵직함 ​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 영화로 한 여자의 서글픈 인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여자는 귀한 딸, 수줍은 아내, 외로운 미망인, 억척스런 엄마, 그리고 욕쟁이 ..

하모니, 가족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배어나는 눈물

영화 는 각기 개성 있는 살인자들이 모여 합창단을 만들고 성공적인 공연을 하기까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이지만, 구성 자체는 완벽하지는 않다. 합창단을 조직하게 된 계기도 미약하고, 각양각색의 죄를 지은 죄수들이 보여주는 분에 넘치는 듯한 인간미와 단결력도 설득력은 미흡하다. 또한 세상을 완전히 등진 것 같았던 강유미(강예원)가 소프라노를 맡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동기 역시 큰 설득력은 없다. 공연장에서 절도 의심으로 감행된 알몸 수색 역시 억지스럽다. 그리고 천하의 음치였던 홍정혜(김윤진)가 순식간에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도 조금은 민망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딱! 한 가지. 웃음과 눈물로 점철되는 감동이 있다. 그리고 그 감동의 중심에는 가족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