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

데미안, 나는 여전히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소설 을 처음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14살 나는 가족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을 읽었다. 당시 무슨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지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못하는 건, 마지막 장면이다. 싱클레어가 거울 속에서 막스 데미안을 꼭 닮은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어쩌면 이제 을 읽기엔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월이 흘러도 절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정한 '자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거다. 책을 읽은 후 많은 생각의 물꼬가 다시 트였고, 데미안을 처음 만났던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보기도 했다. 소설 은 '밝음'과 '어둠'의..

그리스인 조르바, 누구나 꿈꾸는 멋대로 사는 인생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는 그리스의 한 '지식인'과 자연과 탯줄을 끊지 않은 사람으로 표현되는 '조르바'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소설은 지식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조르바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토대로 흘러간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크레다 섬이며, 지식인과 조르바가 우연히 만나 이 섬으로 들어와 탄광을 개발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고 있는 내용이다. 조르바라는 인물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인물이다. 체면을 차리지도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머리보다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먼저 저지르고 보는 인물이며, 결코 후회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내가 살아 보고 싶은 삶,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는 일명 '막사는 인생'을 사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고, 가치가 있다. 자신이 정한 틀 안에서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