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4

검사내전, 어이없는 현실의 무거움을 재미있게 담은 책

제목 과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서브 타이틀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다. 인기 많은 책이지만 왠지 나와 거리가 먼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저자라 거부감이 들었다.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읽기 전 조금 망설였다. 기우였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설명처럼 누구나 고개를 끄떡이고 혀를 끌끌 찰 수 있는 우리들과 나의 이야기였다. 이를 악물게도 되고,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타까운 건 검사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모두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덕분에 공부만했던 검사는 암흑 세계를 통해 사람공부를 하고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고. “법을 공부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이 보여...

1그램의 용기, 당신의 평범한 가슴에 설렘을 주는 책

처음 책을 접했을 땐 누군가의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에 유명한 책에 대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작가의 진심이 조금씩 전해지기 시작했다. 책 는 한비야 작가의 유학생활부터 오지 여행, 긴급구호 현장을 비롯해 백두대간을 누비며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인생 여정을 보여준다. 누군가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며 산다고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 인생이 그리 평탄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비야 씨가 힘든 순간들을 극복하며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를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장 감명 깊게 다가온 한 문장에서다. “이 정도 힘든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고통조차 즐기는..

마흔의 봄, 인생은 40부터 시작

​ 카톡 프로필에 'Life begins at forty'라고 적어 놨다. 진심 어린 내 마음이다. 나를 셀프 위로하면서 스스로에게 더 힘내라고 보내는 응원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이를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다지 의식하며 살지는 않는다. 다만 주변에서 수시로 내 나이를 환기시킬 뿐. 마흔도 훌쩍 지나면 왠지 아쉬움이 남아도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다. 왠지 나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내용이 가득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젊을 적엔 사십 대가 되면 모든 걸 통달할 줄 알았다. 아는 것도 많아지고, 똑똑해지고, 철도 저절로 드는 줄 알았다. 또한 그에 따른 대접도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인 줄 알았다. 숫자에 맞춰 몸도 마음도 자연스럽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무례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다. 고개만 살짝 돌려도 주위에 많이 있으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대부분 불화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참고 넘어간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라는 말로 위안 삼으면서 말이다. 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눈 동그랗게 뜨고 관심 가질만한 제목이다. 왠지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를 누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 같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무례한 사람에게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책이 인기 있는 이유가 궁금해서다. 시작부터 작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톡톡 튀는 내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렵지 않은 책이라 쉽게 읽혔다. 그러면서도 내 상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