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한이 107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측불가 소중한 인생에 대한 따끔한 일침

영화 는 어설픈 사건으로 시작된다. 전쟁의 전자도 모르는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억지스럽게 전장에 배치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계 종족과 전투를 벌이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는다. 주인공이 죽는 순간 관객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런데 역시 주인공이다. 죽는 순간 바로 살아난다. 그리고 또 죽는다. 그리고 또 살아난다. 수십, 수백 번 죽었다 살아나면서 영화는 흥미와 재미를 더해간다. 똑같이 반복되는 순간들 속에 재미와 위트를 녹여가며 스토리를 전개하기때문에 똑같은 장면이 수도 없이 반복되어도 그리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 에서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을 때 외계 생명체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이라크 출장, 위험천만 내전 국가 방문기

지금은 IS때문에 떠들썩한 이라크에 5박 6일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물론 나는 내전 직전에 다녀왔다. 이라크는 서울보다 6시간 느린 곳. 하지만 서울에서 무지하게 먼 곳. 비행기만 왕복 24시간은 탄 것 같다. 먹고 자고, 먹고 또 자고, 영화 보다 자고... 그래도 끝이 없을 정도다. 신혼여행이었으면 몰라도 아마 침울한 곳으로의 출장이라서 더 그랬던 거 같다. ​ 현지 직원들이 부탁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챙기다 보니 출장 가방이 이민 가방이 됐다. 인천에서 두바이 공항으로 가서 환승 후 바그다드 공항으로 갔다. 갈 때는 두바이 공항에서 탑승 대기시간이 3시간 반 정도여서 맥주 한 잔 하고, 한숨 자면서 공항에서 대충 버텼는데, 돌아올 때는 대기시간이 12시간 50분이나 돼서 호텔 바우처를 받아 두..

직장인 이직 욕구 1탄, 저 인간만 없으면 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직을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열두 번씩 이직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들끓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아무 이유 없이 이직 생각을 할까? 절대 아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더러운 꼴을 당하다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물론 직장생활에서 행복한 일도 있다. 하지만 행복은 잠시 스쳐가는 신기루와도 같은 것. 오죽하면 '직장생활에서 행복은 옵션 불행은 기본'이란 말이 있을까. 더러운 일, 억울한 일, 뚜껑 열리는 일, 굴욕적인 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루가 멀다 하고 늘 곁에서 맴돌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직장인들, 언제 가장 이직이 하고 싶을까? 저 인간만 없으면 돼!! 타 기업에서 대기업 H사의 디자인팀에 새로 부임하신 팀..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산전수전 다 겪은 엄마의 따끔한 조언

직장생활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장인 관련 자기계발서를 자주 읽는 편이다. 그저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 찬 책들도 있고, 직장인으로서 격한 공감이 가는 책들도 있다. 이런 책들을 읽는다고 해서 내 직장생활이 확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가슴속 깊숙하게 박힌 내용들은 직장생활에 분명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책 는 기자이자 작가 그리고 강사 유인경씨가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이 책은 특히나 유인경씨가 30여 년의 기자생활을 하면서 산전수전, 해상전까지 겪으며 깨달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고, 더 많은 공감이 갔다. 이 책에는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옹호하는 내용은 거의 없다. ​ 오히려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딸들의 생각과 태도를 ..

신준모 어떤하루, 직장인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책

는 2012년부터 시작한 페이스북 '신준모 성공연구소'에 담긴 짤막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의 큰 감동도, 딱히 가슴속에 콕콕 박히는 교훈도 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동이 있다. 때문에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을 것이 아니라, 틈틈이 아무 장이나 들춰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 이 책은 우리의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네 가지 챕터로 구분해서 각 계절별로 우리의 인생을 이야기해준다. 가끔은 명언과 드라마 혹은 영화의 명대사들을 보여주며 우리의 인생에 희망을 주고 있다. ​ 봄, 꿈을 꾸는 당신에게 용기가 필..

조선명탐정2, 웃음기 쏙 빠진 씁쓸하고 서운한 속편

기대와 설렘으로 감상한 ,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조선명탐정, 볼수록 빠져드는 3인의 신들린 캐릭터)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다. 별다른 감상평이나 후기도 보기 않고, 무조건 보러 갔다. 그런데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여실히 와 닿았다. 웃을 타이밍에도 도무지 웃음이 나오지 않는 조선명탐정 2탄을 보는 내내 씁쓸하고, 서운한 마음은 가시질 않았다. 뇌가 기억하는 뻔하고 똑 같은 상황극 2011년도에 봤던 을 뇌는 기억하고 있었다. 큰 틀에서 보면 1편은 관료들의 공납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조선 경제를 뒤흔드는 불량은괴 유통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화 초반에 창고에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속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1편에서 곡식 창고에서 탈출하던 모습을 그대로 오버랩 ..

직장인 이직, 말로만 회사 그만둔다는 시커먼 속마음

매년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장기근속자를 시상한다. 10년, 20년, 30년 근속자들은 시상대에 서서 각각 금 열 돈, 스무 돈, 서른 돈과 표창장을 받는다. 창립기념일마다 느끼는 거지만 10년 이상 근무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이 상의 의미는 장기간의 애사심에 대한 보상이겠지? ​ 나 역시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이면 10년 근속 상을 받는다. 그런데 근 10여 년 간 선후배들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만족과 고마움보다는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 "관둘 거야"라는 말. 그러면서 정작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꼭 이런 사람들이 어느새 창립기념일 시상대에 서 있다. ​ 이렇게 관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관..

사이판 여행2,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사이판 출장을 다시 한 번 되새기니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 긴 여운을 남긴 사이판 출장. 두 번째 이야기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현지답사 성격의 출장이었지만, 신나게 놀다 온 그런 여행이었다. 그래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맘껏 보고, 듣고, 즐기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꿈만 같았던 사이판의 여행 2탄. 마나가하섬, 정글투어, 야시장 체험으로 Go! Go!​ ​ ​::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섬 :: 아침 일찍 마나가하섬을 향해 떠났다. 여전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사이판. 마나가하섬에서 스노쿨링 즐기면서 한참 동안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노닥거리며 놀았다. 갑자기 나타난 새끼 상어에 좀 놀라기도 했지만, 환성적인 바닷속 여행이었다. 스노클링을 할 때 손에 빵을 조금 잘라 꽉 쥐고 있..

사이판 여행1,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여행지가 떠오르기 마련. 회사에서 두 번이나 사이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출장이자 여행.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사이판의 추억에 빠져 볼란다. 지금도 출장은 종종 다니지만 이렇게 황홀한 출장은 내 인생에서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사실 출장이라고는 하지만, 출장을 빙자한 여행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출장이었다. 마음껏 힐링하고 돌아온 사이판 여행. 두 번의 출장을 한 번에 몰아서 소개한다. ​​​ 우중충했던 한국 땅을 박차고 구름 위로 오르니 그 뒤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즐기며 사이판 출장이 시작됐다. 신문을 여유롭게 정독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풍요로움으로 행복했다. ​ ​ 비행기를 타고 약 4시간을 ..

순간의 꽃, 너무도 짧지만 너무나 긴 사색과 여운

​ 은 짧고 단순하고 유치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순수한 고은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 시집이다. 평생 시집이라고는 학창시절 이후 처음 접해 보는 것 같다. 오랜만에 시집을 읽으니 스스로에게도 좀 쑥스러웠지만, 나름 감동도 받았다.​ 은 ​117페이지의 얇은 책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지는 못한다. 왜냐면 시 한편을 읽을 때마다 깊은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도 많다. 너무도 짧지만 너무도 긴 여운을 주는 시집이다. ​ ​나도 누구도 매 순간의 엄연한 기운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존재 자체가 변화 미분들의 순간을 이어가는 것 아닌가. 그 순간들이 사물이나 현상 그리고 나 자신의 심성의 운율에 끊임없이 닿아오면서 어떤 해답을 지향한다. –고 은- ​ 모두 제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