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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지속 된 게임중독, 그 멈출 수 없는 충동?

직딩H 2011. 4. 6. 06:30

   저는 유난히 게임을 좋아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친한 친구들 또한 게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고등학교 때부터 모이면 게임을 했습니다. 정말 교육적인 게임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문제지를 뽑아 연습장을 하나씩 들고 TV에서처럼 한 명이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이 맞추는 유치하고도 교육적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꼴등이 밥도 사고 노래방비도 내고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게임 중독은 대학교를 가서도 계속 되었습니다. 물론 똑 같은 친구들과 입니다. 서로 다른 대학에 들어갔지만 틈만 나면 저희 집에 모여 도전 골든벨 사이트를 열어놓고 한 명은 문제를 내고 나머지 친구들은 문제를 맞췄습니다. 성인이 된 만큼 꼴찌가 술을 사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보시면서 참 건전하게 논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습니다. ㅎㅎ 여자 친구들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퇴근 후 저희 집에 같이 모여 도전 골든벨 게임을 하였습니다. 당시 피튀기는 혈전이 펼쳐졌던 순간이 눈에 생생합니다.

 

  군대에서도 게임은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고참이 되었을 때 점호 시간 전이나 점호가 끝나면 백과사전 만한 일반상식 책을 펼쳐 들고 동기와 졸병들과 게임을 즐겼고, 지는 사람이 간식을 사는 등의 게임을 즐겼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오락관 이구동성 게임이나 스피드 게임도 말년에는 매일 했던 것 같습니다.



  제대를 하고 졸업을 하고 친구들 모두 사회에 나가 자주 모일 수가 없었지만 가끔씩 모여 휴가를 갈 때는 항상 스케치북을 들고 두꺼운 상식 책 하나는 꼭 챙겨서 다녔습니다. 물론 결과에 따라 돈을 걸기도 하고 설거지, 식사 준비 등의 벌칙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결혼을 하고 멀리 떨어져 살기도 해서 이제는 친구들과의 게임은 추억 속으로 묻혀버렸습니다. 하지만 제 속에서 불타오르는 일반상식에 대한 욕구는 회사에서도 발휘되었습니다. 제 돈을 들여 친한 동료들에게 상식책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나 술자리에서 책을 꺼내 들고 퀴즈를 풀곤 합니다. 물론 못 맞춘 사람은 벌주를 마시거나 술값을 계산하거나 합니다. 가끔 심심할 땐 사내 메신저를 통해 문제를 주고 받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도 가방속에 최신판 일반상식 책을 가지고 다닙니다. 혼자서는 잘 안 보지만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이 모일 때면 항상 꺼내 들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문제를 내면 하나같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하나라도 더 맞히려고 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집에서도 주말이면 와이프를 붙잡고 문제를 냅니다. 와이프는 스트레스를 받아 하지만 제 핸드폰에는 3달러짜리 일반상식 어플도 깔려있습니다. 화장실에서 혹은 출퇴근 길에 열심히 들여다 보곤 합니다.   

 

  오늘 오래 된 친구와의 전화 통화 중 옛날에 즐겼던 도전 골든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의 유쾌했던 순간, 즐거웠던 순간~ 그리고 아~무런 걱정도 없었던 둘도 없는 친구들과의 그리운 시절이 떠올라 오랜만에 글을 남겨 봅니다. ^^

 

  책 한권 준비해 즐거운 퀴즈 게임을 즐겨보세요~ 한바탕 문제를 주고 받으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 진답니다. 술자리에서도 정신이 바짝들게 하는 게임, 저에게는 생활의 큰 활력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