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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1, 사이판으로 홀로 떠난 이기적인 출장

직딩H 2015. 2. 15. 13:30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여행지가 떠오르기 마련. 회사에서 두 번이나 사이판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잊을 수 없는 출장이자 여행.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사이판의 추억에 빠져 볼란다. 지금도 출장은 종종 다니지만 이렇게 황홀한 출장은 내 인생에서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사실 출장이라고는 하지만, 출장을 빙자한 여행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출장이었다. 마음껏 힐링하고 돌아온 사이판 여행. 두 번의 출장을 한 번에 몰아서 소개한다.

 

  우중충했던 한국 땅을 박차고 구름 위로 오르니 그 뒤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즐기며 사이판 출장이 시작됐다. 신문을 여유롭게 정독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풍요로움으로 행복했다.

​  비행기를 타고 약 4시간을 날아 사이판 하파다이 공항에 도착했다.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할 때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다가 휴대폰을 압수당했다. 미국령이 된지 얼마 안 된 때라 유난히 더 까다로워진 입국 심사. 전화 한 통 잘못 받는 바람에 뒷전으로 밀렸다가 일행 중 제일 늦게 빠져나왔다. 일행들에게는 좀 미안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 시작부터 요란한 흥미만점 바비큐 파티 ::​

<사이판 월드리조트 바비큐 파티>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짐을 풀고, 리조트 내에서 바비큐를 먹으며 저녁 공연을 감상했다. 필리핀 가수의 팝송과 가요에서부터 원주민들의 맛깔스러운 공연까지 너무 재미있었다. 관객을 무대로 끌어내 웃통을 벗기고 춤을 추게 하는 깜짝 이벤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기분이 좋아 술이 절로 들어갔다. 사이판의 대표적인 술은 라임소주다. 컵에 얼음을 반쯤 넣고 소주 반, 우롱차 반 그리고 라임 반 조각을 쭉 짜서 넣으면 아주 맛있는 '라임주'가 탄생한다. 너무 맛이 있어 한참을 먹다 보면 한순간에 뿅 간다고 해서 앉은뱅이 술이라고도 부른다.

 

:: 사이판 유명 관광지 즐기기 ::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여행을 했다. 사이판 북부 시내 관광, 만세절벽, 자살절벽, 새섬, 그로토, 한국인 위령탑 등을 여행했다.

 

  만세절벽은 일본인들이 미군의 제지를 뒤로 한 채 80m 절벽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투신한 곳이다. 자살절벽은 미국이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수천 명의 일본군과 가족들이 절벽 아래 정글로 자살한 곳이다. 바닷새들의 낙원인 새 섬도 절경이다. 새들이 알을 낳는 곳으로 수백 마리의 새들로 가득 찬 하늘이 장관이다. ​

 

<사이판 만세절벽>


<사이판 새섬> 

 

<한국인 위령탑>

 

​    그로토는 100계단 정도를 내려가면 절벽 아래 자리한 동굴이다. 스킨스쿠버를 즐기기에도 그만인 아주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

<사이판 그로토>

  오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월드리조트의 워터파크인 '웨이브 정글'이랑 리조트와 바로 연결된 해변가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냈다. 말이 필요 없는 곳, 사진만 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가장 스릴 넘치는 놀이 시설은 단연 '블랙홀(깔때기 모양)'이다. 슬라이드 해서 내려와 통 안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그대로 2.4m 깊이의 물로 뚝 떨어지는 쾌감. 수영을 못해도 상관없다. 허우적거리면 안전요원이 건져준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웨이브 정글과 해변가>

  저녁에는 낭만과 감동이 가득한 '선셋 크루즈'를 즐겼다. 맥주를 들고 석양을 바라보며, 통기타와 어우러지는 신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저녁노을과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에 빠져들고 만다. 사이판은 전쟁의 상흔이 깊은 곳이지만 지금은 너무도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낭만 가득한 선셋 크루즈>

  

  밤에는 멋진 기장님이 운전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티니안 섬에 다녀왔다. 다이너스티 호텔 안의 카지노를 갔는데, 일본, 중국인 관광객들 몇 명뿐이었다. 썰렁했던 카지노만큼 돌아올 땐 어느새 내 지갑도 썰렁해져 있었다. 그래도 경비행기의 첫 경험을 통해 밤하늘의 별들과 맞닿은 것만 같은 기분은 최고였다. ​

 

돌아와서 아주 푹잤다. 멋진 객실에서...

 

직딩한이

OTL

 ​  직딩들도 가끔은 출장을 빙자한 이런 힐링이 필요하다. 그러니 가끔은 기대해보자. 열심히 일한 대가를 보상받을 수도 있다. 직장생활 10여 년 중 사이판 출장은 잊지 못할 추억이자 여행이었다. 열심히 일한 대가로 회사가 내가 준 보상이랄까.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하여튼 즐겁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힐링 됐던 순간이었다. 이번 출장의 힘을 받아 지금껏 힘차게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힘내자 직딩!! 이렇게 즐거운 순간도 가끔은 있으니까. 

 

다음 포스팅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 섬, 정글투어, 야시장 체험 여행기.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