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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이하의 여자들이 사랑을 쟁취하는 방법

직딩H 2010. 9.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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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고있는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복잡한 세상에는 이민아(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처럼 말을 할 줄 모르는 벙어리와 강한나(영화, 미녀는 괴로워)와 같이 말을 할 줄 아는 벙어리가 존재한다. 그녀들은 말 못하는 삶이라는 이데올로기의 단면을 함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능력이지만 자신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대필’이나 ‘대창’으로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사랑에 대한 태도는 사뭇 다르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끝까지 순수한 사랑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으로 자신의 열정과 진심을 소진한다. 이 두 여자의 모습은 자아 상실과 존재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나약한 현대인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 누구에게나 사랑은 자신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든 삶의 시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참으로 신기하다. 지나보면 가장 빛났던 순간이지만, 그 행복과 시련의 중심을 지날 때에는 불확실한 사랑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더 크니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사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섭리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또 사랑하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불치병 같은 이런 사랑은 쌍방간의 필이 통할 때 비로소 아름답게 승화되곤 한다.

운명적인 사랑. 여기 운명적인 만남과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로맨틱하기까지한 사랑을 꿈꾸는 그저 그런 여자들보다 못한 여자 둘이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불운한 운명에 교묘히 맞설 줄 아는 안쓰럽고도 치밀한 여자.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이민아와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강한나. 이 둘은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 났지만 평범 이하라는 점, 그리고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들러리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커다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랑 이야기 하나,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의 여주인공 이민아. 이 여자, 벙어리에다가 귀머거리다. 그녀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볼펜과 벗 삼아 살고 있는 희곡작가. 볼펜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 아닌 남들의 삶만을 대필하고 있는 불행한 인생이지만, 그녀는 그러한 콤플렉스는 잊은 지 오래다. 그래서 늘 행복하고 밝기만 하다. 하지만 그녀의 삶을 어지럽히며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랑이라는 복병이 찾아온다.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신체적 결함은 다시 그녀를 한없이 작게 만드는 삶의 불편한 요소이자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한발 다가오는 사랑에 두발 물러나기도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는 진심으로 똘똘 뭉친 사랑을 갈구하는 희망이 자라나고 있었다.

ⓒ : 네이버 영화 포토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라 했던가. 그녀의 진심어린 눈빛과 간절한 염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었고, 말 못하고 가슴앓이 하던 고통의 나날들은 수화라는 새로운 사랑의 매개체를 통해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승화된다. 그녀의 사랑과 고통. 말 못하는 고독한 현실과 운명.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원망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 안에 잠가두었던 빗장을 열고 진정한 자아와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 비로소 그녀는 남들의 로맨스만을 그려내던 현실에서 벗어나 스스로 진정한 사랑의 승리자가 된 것이다.

사랑 이야기 둘,

ⓒ : 네이버 영화 포토

  이민아 처럼 들을 수 없거나 말을 못하지는 않지만, 그 역시 벙어리나 마찬가지인 한 여자가 있다.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여린 마음과 거구의 몸을 소유한 강한나. 신이 허락한 유일한 선물인 천상의 목소리로 미녀 가수의 립싱크에 대신 노래를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지만 반품처리 되어야하는 여자로 분리되어 목소리 외에는 전혀 보잘 것 없는 허상과 같은 존재. 때문에 그녀의 마음 또한 괴롭기 그지없다. 자신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만을 바라보는 한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인력으로는 힘든 일. 그녀는 “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날 좀 바라봐”달라고 늘 외치지만 그것은 무언의 외침일 뿐. 고로 그녀는 늘 처량하고 외롭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는 사랑을 쟁취한다. 전신성형으로 다시 태어난 새로운 모습을 하고.... 하지만 미녀가 된 한나, 그다지 행복하지만은 않다. 그녀의 불행과 역경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불일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타인들에 의한 불편함에서 그 시련은 절정에 이른다. 결국 한나는 본래의 자신을 찾아 돌아간다. 사랑을 위해서도 주위 사람들을 위해서도 아닌, 바로 더욱더 희미해져버린 자신의 존재를 찾기위해...그리고 본연의 모습속에서 간직했던 진정한 사랑을 기억하기위해... 그녀는 결국 본연의 모습 속에서 사랑을 얻은 것이다.

ⓒ : 네이버 영화 포토


여기서 잠깐! 성형으로 사랑을 쟁취한 강한나. 살짝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러한 상황을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하냐는 것이다. 강한나의 사랑이 극적이고 로맨틱하다라고 결론짓기 전에 과도한 성형미인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대답부터 결정지어야 할 것이다.(그 ´대답´은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그래야 스스로가 둘러놓은 울타리 안에서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란 단어가 왜곡되지 않으니까. 그래야 그 사랑이 가짜가 아닌게 되니까.

  전혀 다른 상황의 두 여자이지만 증오스런 현실 속에서도 사랑을 꿈꾸고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다는 점에서 이들은 똑같은 병을 앓았다. 그 병은 쌍방간 가식적 관계를 끊고 진정한 관계를 맺음으로 자연스레 치유되었고, 그에대한 사랑은 희생이라는 배려와 함께 더욱 아름답게 빛나게 되었다. 그래서 결과론적으로 볼 때 두 여자의 힘겹고 위태로웠던 사랑의 결실은 아름답고 흐뭇하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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