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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측불가 소중한 인생에 대한 따끔한 일침

직딩H 2015. 2. 19. 21:55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어설픈 사건으로 시작된다. 전쟁의 전자도 모르는 주인공 빌 케이지(톰 크루즈)가 억지스럽게 전장에 배치되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외계 종족과 전투를 벌이는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마자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는다. 주인공이 죽는 순간 관객들은 어리둥절한다. 그런데 역시 주인공이다. 죽는 순간 바로 살아난다. 그리고 또 죽는다. 그리고 또 살아난다. 수십, 수백 번 죽었다 살아나면서 영화는 흥미와 재미를 더해간다. 똑같이 반복되는 순간들 속에 재미와 위트를 녹여가며 스토리를 전개하기때문에 똑같은 장면이 수도 없이 반복되어도 그리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주인공 빌 케이지는 죽을 때 외계 생명체의 피를 뒤집어 쓰면서 같은 시간대를 반복해서 겪게 되는 타임 루프에 갇히게 된 것이다. 때문에 죽는 순간 다시 과거에서 살아나는 것이다. 주인공 빌 케이지는 이러한 능력을 십분 발휘에 승산 없어 보였던 외계 생명체와 두뇌게임을 즐기며 결국 인류를 구한다.

 

  누구나 예상 가능했겠지만,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미국이 승리하며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그런데 스피디하게 흘러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 속에 천천히 맴도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늘 나의 하루가, 그리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내일 나의 인생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빌 케이지는 처음에는 죽었다가 바로 살아나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똑같은 생활이 반복될수록 지치고 괴로워하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친구와 제일 먼저 나눈 말이 '죽지도 못하고 맨날 똑같이 살아나면 얼마나 지겨울까?'라는 것이었다. 한 번 다시 살아나 똑같은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이 겪어온 시행착오를 수정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인생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뻔히 아는 나의 미래를 살아야 된다면 그것도 지옥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후회를 하며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경우가 많다. '그 때 내가 이 길을 택했으면, 그 때 내가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으면...., 그 때 그 사람을 놓치지 않았다면...'이라는 후회를 하면서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은 한 번 밖에 없고, 내일이 어떨지 누구도 모르기때문에 우리의 하루 하루는 설레고 새로운 것이다. 때문에 우리들은 지나온 인생에 대한 한숨과 후회 보다는 오늘 하루를 즐길 줄 알고, 앞으로 펼쳐질 찬란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

 

  내가 느낀 이러한 감정들이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전파하려는 교훈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래도 영화를 보며 '소중한 나의 하루'를 깨닫고 감사할 수 있게됐다. 후회해도 영화에서 처럼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지난 실수와 후회를 발판 삼아 후회없는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그것이 정답인 것 같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4)

Edge of Tomorrow 
8.1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빌 팩스톤, 샬롯 라일리, 제레미 피븐
정보
액션, SF | 미국 | 113 분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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