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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적인걸,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기법, 최고인걸? 적인걸

직딩H 2010. 10. 10. 07:00

 

  영화를 보면서 맴돌던 생각은오랜만에 만난 유덕화, 여전히 죽지 않았구나였다. 쉰의 나이에 액션 신을 완벽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소화해 낸 모습에 놀랐고, ‘정말 흥미로운 중국 영화구나라며, 또 한 번 놀랐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다지 높지 않은 평점과 혹평들에 미리 기대를 져버렸던 것에 비하면 나에게는 기막힌 반전 영화였다. 그만큼 흥미로웠고, 123분이라는 시간이 물 흐르듯 잘도 흘러갔다. 실존 인물과 인체자연발화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사실에 그 감흥은 더했다.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은 중국 최초이자 독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의 즉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그 속에는 중화권 영화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요소인 권력다툼, 음모, 배신이라는 정치적 요소로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를 적절하게 잘 버무렸고 또 잘 풀어냈다. <적인걸>에서 가장 주목이 되는 건 환상적인 액션신과 기이하고도 쇼킹한 살인 방법이었다.

 

 

'홍금보', 역시 살아있는 전설!

 

 

  <적인걸>의 액션 감독은 홍금보가 맡았다. 역시 그만의 재치있는 액션이 눈에 띄었고, 영화를 통해 그의 진가 역시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 초반 상소문 소각로에서의 쇠사슬 액션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탄성을 자아 낼 만한 액션 신들이 쉴새 없이 쏟아진다. 적인걸(유덕화)의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뿐만 아니라 정아(이빙빙), 배동래(등초)의 액션신 또한 볼거리다. 영화 초반 비 오듯 내리치는 화살을 피해내는 적인걸과 정아의 몸 놀림은 긴장감 속에 재치가 배어난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또한 지하 동굴(귀도시)에서 펼쳐지는 강도 높은 액션신은 수분 동안 지속이 되지만, 지루하거나 반복된다는 느낌보다는 긴박함에 손에 진땀이 나게 한다. 사방에 날아다니는 통나무와 최근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무기도 볼거리다. 적인걸의 검(황룡간), 정아의 줄을 이용한 액션, 배동래의 도끼는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잘 설정이 되었고, 무기를 다루는 모습 또한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진다. 적인걸과 국사(정아)의 단독 대결 신도 물론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대불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적인걸과 일대 백의 대결장면은 똑똑한 무술을 구사하는 유덕화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쇼킹한 살인 기법, 인체자연발화

 

 

  인체자연발화를 통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적인걸>은 흥미롭게 시작된다. 인체가 자연 발화되는 장면을 보면서 정말 독특하고, 쇼킹한 살인 방법에 꽤 놀랐다. 과연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고, 영화가 끝난 후 인터넷을 통해 확인을 해봤다. 인체자연발화 현상은 살아있는 인간의 신체가 뚜렷한 외부 발화 원인이 없이 연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체자연발화 현상은 300여 년 동안 약 200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현상.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 진실이었다.

 

  영화에서 적염금귀라는 벌레가 황린을 먹고 사람 몸에 파고들어 독을 퍼뜨리거나 황린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 독성이 몸에 퍼지고 햇빛에 노출되면 자연발화 하는 것으로 묘사됐다. 영화 <적인걸>은 총이나 칼 등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쇼킹한 소재인 인체자연발화라는 살인기법을 선보이며, 그 신비함과 독창성을 더했다. 늘 새로움에 목마른 나에게는 정말 확실한 볼거리였다.

 

 

이 영화, 적인걸

 

 

  <적인걸>에는 등장 인물들의 액션신과 인체자연발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숨어있다. 자유의 여신상을 연상케하는 120m의 높이의 대불은 자유의 여신상 이상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인 정아(이빙빙)의 할리우드 여배우를 능가하는 액션과 빼어난 미모 또한 볼거리다. 과학수사대를 능가하는 수사 실력은 21세기 이상을 보여준다. 가장 추천할 만한 볼거리는 역시 녹슬지 않은 유덕화의 외모와 연기, 그리고 그의 유연한 몸 놀림이다. 영화 <적인걸>을 보면 1961년생의 유덕화가 아직도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2010)

Detective Dee and the Mystery of the Phantom Flame 
7.3
감독
서극
출연
유덕화, 유가령, 양가휘, 이빙빙, 등초
정보
미스터리 | 중국, 홍콩 | 123 분 | 2010-10-06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