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직딩힐링 :: 78

어바웃 타임, 되돌릴 수 없어 더욱 소중한 인생에 대한 고찰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을 봤다. 젊고 풋풋한 연인들처럼 직접 로맨스를 만들기에 무리가 있는 입장(?)에서 로맨틱한 영화는 오감을 통해 온 몸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잔잔한 파도가 가없이 펼쳐진 남태평양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양지를 다녀온 느낌이랄까. 영화 을 보는 내내 머금어진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영화의 설정은 굉장히 유치찬란하다. 뜬금없이 가문의 내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마음 속에서 ‘야유’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금새 의 매력에 빠져들어 웃고, 미소 짓고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여행을 즐겼다.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시간 여행 능력을 통해 원하는 사랑을 얻게 된다. 주인공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펼쳐지는..

연극 스캔들, 볼수록 빠져드는 5인 5색 신들린 캐릭터

연극 시작에 앞서 길쭉한 남자 배우(우진)가 나와 관객들과 연극 관람 전 호흡을 맞춘다. 관객들과 간단한 게임을 진행하며, 선물도 증정한다. 관객들은 눈과 귀와 입을 포함 온몸으로 워밍업을 하며 연극 관람 준비를 마쳤다. 길쭉한 남자 배우의 등장과 함께 연극 스캔들의 막이 올랐다. 연극 스캔들은 5명의 젊은 남녀가 얽히고 설킨 엉뚱하고 황당한 애정 스캔들이다. 재미있고 웃겨야 하는 코믹극의 당연함을 넘어, 유치함까지도 유쾌한 반전으로 이끌며 관객의 시선을 마구 사로 잡는다. 극이 흘러갈수록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고, ‘과연 어떤 결말로 막을 내릴까’를 상상하며 연극에 빠져들었다. 지루할 틈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는 연극 스캔들의 내용과 짜임새 있는 구성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이 연극을 더욱 완성도 ..

컴플라이언스,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해버린 사람들

영화 컴플라이언스. 보는 내내 어이가 없고, 울화통이 치밀어 끝까지 볼까 말까 고민을 했던 영화. 정말 찝찝하고 속 터지는 영화였다. 게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실화라니 더욱 어이가 없었다. 영화 컴플라이언스는 2004년 미국 켄터키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일어났던 실화라고 한다.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컴플라이언스의 내용은 제목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복종’이다. 복종하는 사람들은 햄버거 가게 종업원들이고, 이들을 복종시키는 사람은 장난전화를 건 놈이다. 이 전화는 단순한 장난 전화가 아닌 강력한 범죄로써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폭력을 조장하며, 사람들을 농락하는 최악의 사건이었다. 이 사건, 그리고 이 영화에 정말 화가 나는 건 장난 전화는 3시간이나 지속되었지만 피의..

연극 밀당의 탄생, 연애 고수들의 미친 존재감

정말 오랜만에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를 찾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극 을 관람하기 위해 대학로 소극장에 들어섰다. 연극 은 선화공주의 연애비사를 다룬 유쾌한 코믹 연애사극이다. 사실 사극이라는 장르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연극이 시작됨과 동시에 입가에 큰 미소가 지어졌고, 시종일관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Synopsis. 놀거리 라고는 놀음이나 연애질 밖에 없던 시절, 신라 최고의 시끌벅쩍 연애스캔들 선화공주가 있었으니, 얼굴값 하느라 밤마다 그 시절의 클럽을 드나들더이다. 해명 도령이라는 최고의 킹카 정혼자를 두고서 연애선수 맛둥도령 서동과 밀고 당기기 비책을 주고받다가 진짜 사랑에 빠져버렸으니… 이 상사병을 어찌할꼬! 서동과 놀아난 것이 소문이 나 외출금지를 당한 선화공주. 상사병에 눈이 먼..

공모자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

어느 순간부터 언론매체를 통해 꾸준히 접해오던 장기매매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 을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영화 아저씨, 父山 등을 적당히 상상했다. 하지만 영화 은 실제 사건인 2012년 수원의 오원춘 인육 사건이 떠오를 만큼 상상이상으로 자극적이었고, 기대이상으로 끔찍했다.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였으며,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경고를 듬뿍 담은 영화였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본 후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비극적 순간 '중국 여행 중 납치되어 깨어나 보니 얼음이 가득 담긴 욕조에 담겨있고, 옆에는 얼마의 돈과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라는 괴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괴담 속 나라도 중..

더 톨 맨,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 기막힌 영화

국내 미 개봉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이 영화 의 소재는 지독하게 가난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납치, 연쇄 실종사건이다. 아이들이 행방불명이 된 후 단 한구의 시신조차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항상 노심초사하며 아이들을 감시해야 한다.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면 아이는 사라진다. 이러한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을 마을 사람들은 Tall Man이라고 불렀다. 아이들의 납치에 대한 분노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항상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열감기만 걸려도 노심초사 하는 사람이 부모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를 하루 아침에 잃고, 그 행방조차 모른다면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고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그 심정은 평생 지옥일 것이다. 그런데..

엔터 노웨어, 미래를 뒤집는 반전의 쾌감

누군가는 쉽게 말한다. "인생은 한 번뿐이라서 재미있는 것이라고..." 과연 '한번 살다 가는 인생이라 참~~ 재미있구나'라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당장이라도 바꾸고 싶은 것이 과거이고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게 안개 속과도 같은 나의 미래다. 정답이 없는 인생을 살면서 수도 없이 오답을 만나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래도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 정답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인생은 참 얄궂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이렇게 정답 없는 어려운 인생을 가지고 재미를 논할 수 만은 없는 법. 시작부터 장황한 인생 이야기를 꺼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얄궂다 못해 지독하게 불행한 인생을 뒤집어엎는 영화 한 편을 만났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독특한 영화 . 스릴러라는 가면을 쓴 이 영화는 바꿀 수 있는 미래..

해피피트2, 눈과 귀가 즐거운 감동의 향연

주말마다 극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하지만 보는 영화는 늘 애니메이션이다. 다섯 살 난 딸내미와 늘 동행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새 본 영화는 , 그리고 다. 틴틴은 싸우는 장면이 많아 보는 내내 무섭다고 그랬고, 코알라 키드는 코알라가 귀엽다고만 했다. 그런데 해피피트2는 보는 내내 재미있다, 신난다, 귀엽다를 연발했다. 딸내미의 영화 고르는 기준은 주인공의 외모가 귀여워야 한다. 트레일러만 보고 공룡영화와 장화신은 고양이도 무섭다는 딸내미다. 여튼 딸내미 덕에 신나는 영화 한 편을 감상했다. 영화의 시작은 수백, 수천 마리의 황제 펭귄들의 신나는 댄스와 노래로 시작한다. 마치 뮤지컬을 연상 시킬 만큼 웅장한 느낌마저 들었다. 음악과 댄스는 지속적으로 반복되지만 이 영화는 세계의 기후 변화 그리고 인..

완득이, 퉁명스런 이들이 만드는 감동의 걸작

영화 는 멋지게 꾸민 남자배우, 예쁘게 꾸민 여자배우 한 명 등장하지 않는 그냥 현실 같은 영화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스러움 속에서 피어나는 잔잔한 감동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 영화가 감동이 있긴 하지만, 감동을 줄만한 캐릭터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퉁명스럽고 까칠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들의 퉁명스러운 대화 속에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되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보는 내내 입가에는 썩소가 아닌, 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 퉁명스럽지만 가슴 따듯한 그들의 외침, 한 번 들어볼까? 최악의 조건 속 최고를 향한 외침, 완득이 영화를 보면 완득이(유아인)가 웃는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에게는 어릴 때 버림 받고, 아버지는 꼽추에 집안은 찢어지게 가난..

혹성탈출과 킹콩, 전혀 다른 두 영화에 분노하는 이유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유난히도 보고 싶었던 영화 .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영화 한 편이 있었다. 시대적 배경도 주제도 스토리도 많이 다르지만 인간의 탐욕과 비극이 너무도 닮은 영화. 바로 이었다.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모든 정보를 차단하기 때문에 은 지구에 날아든 외계인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나의 무딘 추측과는 달리 처럼 인간의 끝없는 탐욕에 관한 이야기였다. 인간의 탐욕1 이야기 전개는 흥미롭게 흘러간다. 인간의 뇌를 활성화 시켜 치매 예방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물 개발을 위해 수많은 침팬지들이 희생된다. 그 비참한 희생은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인간에게 그리고 침팬지들에게 비극이 되어버린다. 침팬지들은 인간들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을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