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직딩의 하루 203

큐슈 자유여행5, 하카타역 텐진 호르몬, 다자이후, 태재부

캐널시티에서 나와 다시 도보로 하카타 버스터미널로 왔다. 블로그에서 미리 찾아본 ‘텐진 호르몬’이라는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스테이크와 양곱창이 함께 나오는데, 색다른 맛이 아주 일품. 얼마나 맛있으면 옆에 앉은 일본 여자는 우리보다 늦게 들어와 밥을 두 공기나 뚝딱 비우고 우리보다 먼저 나갔다. 다음 일정을 위해 1층 11번 승강장에서 ‘다자이후(태재부’)로 출발. 약 40여분 걸린다. 일본 최고의 학문의 신으로 추앙 받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로 입시철이면 수험생들과 학부모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고 한다. 입구에는 전설의 황소 동상이 있는데, 이 동상을 쓰다듬으면 아픈 곳이 낫는다고 한다. 신성한 곳에 들어가기 전, 입을 헹구고 손을 닦는 곳도 있다. 사진 한 컷을 찍고, 한적하고 ..

큐슈 자유여행3, 후쿠오카 씨호크 힐튼 호텔, 미트랜드, 돈키호테

버스를 타고 무지하게 달려 무사히 힐튼 호텔에 잘 도착했다. 아담한 방, 더블 침대 하나... 좁았다. 짐을 풀고 나와 호텔 1층 버스 정류장에서 W1(또는 305)버스를 타고 니시테츠 인포메이션센터에서 하차해 블로그에서 추천 받은 파르코 백화점 지하 1층 ‘미트랜드’에서 저녁을 먹었다. 즉석에서 구워먹는 고기가 일품이었다. 하루 종일 굶어서 그런지 양이 너무 적은 느낌이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북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100엔을 할인해 준다길래 즉석에서 업로드, 100엔을 아꼈다. 식사 후 쇼핑을 위해 나카스 돈기호테로 향했다. 지난 번 오사카 갔을 때도 돈기호테에서 쇼핑을 했는데, 이것 저것 잡다한 것들을 참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 파르코 백화점 앞 횡단보도를 건너, 츠타야건물 옆 4차선 도로를 ..

큐슈 자유여행2, 벳푸, 온천투어, 바다지옥, 도깨비지옥, 악어지옥, 백색지옥

이전 포스팅 보기 ▼ 큐슈 자유여행1 유후인, 긴린코 호수, 료칸 메바에소 http://hanee1977.tistory.com/411 료칸에서 큐슈 여행 이틀째 아침을 맞이했다. 날씨가 너무 좋으니 기분도 너무 좋았다. 버스 시간이 있어서 서둘러 온천에 갔다가, 퇴실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은 저녁보다 간단했지만, 아기자기한 음식이 입맛에 딱 맞았다. 료칸에서의 하루 밤을 기나긴 추억으로 남긴 채, 유후인 버스터미널로 돌아와 09:45분 벳푸역행 버스를 탔다. (한 시간에 한대뿐이니 시간 엄수 철저!) 한 시간 좀 넘게 달려 벳푸역에 도착했다. 코인라커에 짐을 보관해야 하는데, 큰 칸이 하나밖에 없어 멘붕… 다행이 반대편 쪽에 하나가 빠져서 짐을 넣었다. 제일 큰 라커는 700엔. 짐 보관 후 ..

큐슈 자유여행1, 유후인, 긴린코 호수, 료칸 메바에소

작년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큐슈(후쿠오카현, 오이타현) 여행을 가게 됐다. 오사카때는 전철을 타고 이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100% 버스를 타고 여행을 즐겼다. 길게는 한 번에 2-3시간 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그래도 간만의 해외여행인지라 즐거웠다. 게다가 버스에도 화장실이 있어서 마음껏 물과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     2박 3일 여행이 왠지 아쉬워, 08:00시 비행기로 출발해 21:10시 비행기를 타고 일정을 지독하게 꽉꽉 채웠다.여행사 다니는 동생의 일정에 무조건 따라야 했다.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올 수 있었기에...    일본은 버스요금이 비싸..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7년 가까이 명동 부근에서 일하며, 명동거리와 영플라자, 롯데백화점을 숫하게 드나들었다. 그 때마다 거리에 가득한 중국 관광객들이 참 시끄러워 늘 불편하단 생각이 들었다. 한 때 명동 등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 엔저 현상과 일본의 경기 불황 등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서서히 줄어 들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들을 대신해 한국에서 판을 치고 있다. 요즘에는 해외 여행객들의 주요 관광지가 아닌, 전국 방방곡곡으로 그들만의 바운더리를 넓혀가고 있다. 늘 불편하고 지저분하고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던 중국인들의 방문이 최근 메르스때문에 줄어들면서 국내 여행 수입은 전월보다 37.5% 급감했다고 한다. 물론 중국인들뿐만이 아닌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조각 지식의 집대성

베스트셀러라 무작정 읽기 시작한 책 은 한 마디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다. 책을 읽는 동안 줄곧 초중고를 거쳐 대학교 때까지 나는 무엇을 배웠나 라는 지식에 대한 부끄러움이 밀려들기도 했다. 이 책은 수십 년간 조각조각 나있던 배움의 조각들을 끼워 맞춰 주며, 내 인생을 좀 더 견고하게 완성시켜 주었다. 기가 막힐 만큼 깔끔한 책 이다. 학창시절에 우리는 이미 국사, 세계사, 사회, 도덕, 국민윤리 등을 배우며 수십 권의 책에 담긴 지식과 정보를 접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범위하고 산발적인 지식들을 접하며 과부하 속에 구역질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지식의 홍수 속에서 취사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약도와 같은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탄과 감..

쥬라기 월드, 진부한 스토리와 완벽한 볼거리로 꽉 찬 영화

1993년도 처음 개봉했던 은 정말 최고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컴퓨터 그래픽부터 긴박하고 숨막히는 스토리까지. 어린 시절의 충격과 흥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문에 이번에 개봉한 에 대한 기대도 상당히 컸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보다는 좀 못 미쳤지만 나름 눈은 즐거운 힐링 영화였다. 쥬라기 공원과 너무 겹치는 진부한 스토리 영화 의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다. 이 문을 닫은 지 22년 만에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공룡을 앞세워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인 가 탄생한다. 공룡들이 흔해지면서 아이들도 웬만한 공룡에는 흥미가 없다. 때문에 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제 2의 전성기를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로 인해 기존 공룡들보다 월등히 높은 지능을 가진 하이브리드 공룡이 탄생해 테마파크의..

영화 페스티발, 변태인 듯 변태 아닌 변태 같은 너

영화 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된다. 은 변태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다. 트레일러에서처럼 단순한 섹스 판타지를 다룬 영화도 아니었다. 을 보고 나서 이 영화는 ‘마음이 힘든 현대인들이 위안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은 특이한 욕구(성적 욕구만을 다루지 않는다)를 통해 일상에서의 만족감(쾌감)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영화를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존재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단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을. 다양한 커플들의 변태스럽지만 애잔한 인생을 들여다보자. 섹스보다 중요한 관심과 배려 장배(신하균)와 지수(엄지원)커플. 이들을 상징하는 ..

매드맥스,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쾌감의 결정판

는 내 생애 최고의 액션 영화라고 할 만큼 모든 것을 갖춘 영화라 말하고 싶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박수가 증가함을 느낄 수 있었고, 스토리의 긴박함에 손에 땀을 쥐었고, 스팩타클함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여전사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임페라토르)의 모습에선 에일리언의 여전사 시고니 위버와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퓨리오사는 그 이상으로 강력했다. 이에 비해 남자 주인공 맥스(톰 하디)의 임팩트는 조금 덜 했던 것 같다. 의 시작은 여느 영화와 별 다를 게 없다. 핵전쟁, 멸망해 가는 지구, 독재, 폭정, 반란 등의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다른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엄하고 웅장한 표현력과 완벽한 짜임새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쾌감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두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