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영화 4

악의 연대기,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더러운 현실

부정, 부패, 비리에 대한 기사들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우리는 ‘대한민국은 이런 국가다’라는 무딘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이 바뀌어도 국무총리가 바뀌어도 대한민국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며 배워왔다. 하물며 그 이하 국가 기관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기대라는 것,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 그냥 스스로 치열하게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의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 를 봤다. 경찰의 부정, 부패, 비리에 대한 이야기다. 사건을 조작하고 가짜 범인을 탄생시키고, 자연스럽게 뒷돈을 챙기고, 뒤를 봐준 대가로 받은 수백 장의 상품권을 직원들과 나눠 가지면서도 승승장구하는 경찰 공무원의 이야기 다. 영화에서는 성공을 위해 ..

공모자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

어느 순간부터 언론매체를 통해 꾸준히 접해오던 장기매매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 을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영화 아저씨, 父山 등을 적당히 상상했다. 하지만 영화 은 실제 사건인 2012년 수원의 오원춘 인육 사건이 떠오를 만큼 상상이상으로 자극적이었고, 기대이상으로 끔찍했다.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였으며,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경고를 듬뿍 담은 영화였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본 후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비극적 순간 '중국 여행 중 납치되어 깨어나 보니 얼음이 가득 담긴 욕조에 담겨있고, 옆에는 얼마의 돈과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라는 괴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괴담 속 나라도 중..

영화 적인걸,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기법, 최고인걸? 적인걸

영화를 보면서 맴돌던 생각은 ‘오랜만에 만난 유덕화, 여전히 죽지 않았구나’ 였다. 쉰의 나이에 액션 신을 완벽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소화해 낸 모습에 놀랐고, ‘정말 흥미로운 중국 영화구나’ 라며, 또 한 번 놀랐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다지 높지 않은 평점과 혹평들에 미리 기대를 져버렸던 것에 비하면 나에게는 기막힌 반전 영화였다. 그만큼 흥미로웠고, 123분이라는 시간이 물 흐르듯 잘도 흘러갔다. 실존 인물과 인체자연발화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사실에 그 감흥은 더했다. 은 중국 최초이자 독일무이한 여황제 측천무후의 즉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그 속에는 중화권 영화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요소인 권력다툼, 음모, 배신이라는 정치적 요소로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를 적절하게 잘 버..

테이큰, 무서운 현실 속 감출 수 없는 분노

ⓒ : 네이버 영화 포토 영화 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하지만 기분은 전혀 개운하지 않다. 왠지 모를 찝찝한 전율이 느껴진다. 영화는 재미있다. 숨막히는 추격전과 팽팽한 긴장감, 액션의 강도도 높다. 절대 지루하거나 시시하지 않다. 그런데도 영화를 통해 개운치 않은 전율이 느껴지는 건 바로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냉혹한 현실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참혹했던 사건이 해결되고 평온이 찾아왔지만 우리 사회 속 현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납치, 인신매매, 성매매, 살인... 결코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이 단어들은 영화 에서 다뤄지는 주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4가지의 상황속에 한 소녀가 갇히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 : 다음 영화 포토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매기 그레이스)이 아무런 이유없이 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