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 이야기 2

떠나가는 팀장님의 마지막 촌철살인

지금까지 5명의 팀장님을 모셨습니다. 저는 모두 너무 좋은 팀장님을 만나서 행복한 직장생활을 했고, 또 여전히 좋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팀장님이 능력도 좋으셨을 뿐만 아니라 인덕도 두루 갖추셔서 다른 팀원들의 부러움도 많이 샀습니다. 좋은 팀장님 밑에서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도 주고 받을 만큼 가깝게 지내며 즐거운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모셨던 팀장님 중에 유독 너무 진지하셨던 한 분, 회사에서 인정도 받으시고, 일 잘하시고, 신사적인 팀장님. 1년 반을 함께 일했는데,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그런 분~ 업무적인 이야기 외에는 거의 대화를 나눈 적이 없을 만큼 사적인 대화는 적었습니다. 그래도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직장인 출장, 존경했지만 참을 수 없었던 팀장님과의 첫 출장

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강원도 설악 쪽으로 팀장님과 단 둘이 출장을 가게 됐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터라 긴장이 좀 되긴 했지만, 팀장님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조금은 설레기도 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서울에서 설악까지는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미시령 고개를 빙글빙글 돌아가야 했다. 휴게소에 딱 한 번 들렀다. 그런데 그 한 번을 제외하고는 장시간 내내 정말 끔찍한 시간이었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시는 팀장님. 팀원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무서워했다. 워낙 철저해서 팀원들은 사소한 보고 하나에도 만전을 기했고, 자신의 업무에 더더욱 철저해야만 했다. 무섭긴 했지만, 배우는 것도 많아 무서움과 존경심이 공존했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