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밤 우연히 KBS 취재 파일 <나는 동성애자 입니다>를 보게 됐다. 아직 우리 사회의 음지인 그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들의 인권을 위한 방송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그들의 음지만을 다루며 비관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이 방송을 보면서 동성애 영화 속의 비극적인 모습들이 생각났다. 영화는 현실의 재구성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아름답게 영화를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접해온 동성애 영화들은 대부분 비극적이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조차 행복할 수 없는 그들이었다.
내가 접해 본 영화 중 <브로크백 마운틴>이나 <메종 드 히미코>는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당시 취재를 위해 본 최초의 동성애 영화였다. 당시 <왕의 남자> 때문에 동성애 영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동안 접해 본 동성애 코드가 삽입 된 영화를 정리해봤다.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있고 단순한 소재로 삼은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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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삼각관계 속 그들
소외된 그들의 일상
파괴되는 삶 속의 그들
죽을 때까지 외로운 그들
피비린내 나는 사랑을 하는 그들
죽어야만 하는 그녀
이렇게 동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것은 변화하는 한국사회의 문화적 동향이 분명 반영된 것이다. 사회의 흐름은 이렇듯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외로운 소수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법률이 개정되고 언론에 수없이 노출 되어도 사회적 인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람과 사람이 사랑을 하는 것으로 바라봐 달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이해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KBS 취재파일의 변태적인 사우나의 실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비록 그 장면이 극히 일부의 모습이라 해도, 방송은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을 사회 밖으로 더 밀어 버렸다. 신문광고를 통해 게이들의 실태를 고발했던 취재파일에 나온 사람처럼 그들도 그 삶에서 벗어날 순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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