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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대행사라는 회사의 특성상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했습니다. 직원들을 배려 해서인지 지하 1층에는 샤워실과 운동실, 취침실이 있었습니다. 큰 프로젝트 하나 걸리면 많은 남 직원들이 야근을 하다가 회사에서 자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른 팀에서 큰 프로젝트를 맡아서 거의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할 때 였습니다. 제가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경리 여직원의 얼굴이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운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물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내려가 보니 회사에는 밤을 샌 남직원 한 명이 취침실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근데 그날 따라 회사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어수선했습니다. 여직원이 실장님실에 들어가서 한참을 있다가 나오고 밤을 샌 남직원도 불려 들어갔습니다. 직원들은 무슨 일인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둘이 사귀나? 둘이 싸웠나? 누가 관두나?’ 별의 별 의구심만 가득했습니다.
그 날 이후 남직원과 여직원은 서로 아는 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달 정도 뒤에 여직원은 공부를 한다는 이유를 들어 퇴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 달 정도 뒤에 남직원도 퇴사를 하였습니다. 아주 한 참 뒤에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직원은 집이 좀 멀어
여직원은 놀라고 황당해서 그 사실을 실장님께 상의 드렸고, 실장님께서는 어떻게든 잘 해결하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버렸고, 그런 사실이 부담이 된 직원이 둘 다 회사를 관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직원은 제가 입사하기 전에도 이런 일이 한 번 더 있었다고 합니다. 본인 스스로가 민망해서 회사를 다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여직원만 선의의 피해자가 된 겁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별의 별 일들이 많이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만 더 배려하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조금은 무신경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마음이 씁쓸합니다. 직장생활은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게 하지 않게 하는 것. 항상 명심해야 될 일이 아닐까 합니다.
동료와 더불어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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