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에서는
메신저를 통해 업무도 하고, 다른 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도 듣고, 기분 나쁜 일도 하소연 하고, 다른 사람 흉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가곤 합니다. 이렇게 메신저 사용이 활발해 지다 보니 메신저를 사용하다 실수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제 주변에서 메신저 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놓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재미있고, 식은 땀이 나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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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팀장님이 부임한 D팀, 팀장님은 오시자 마자 새롭게 업무 분장을 하셨습니다. 뒤죽박죽 전혀 다른 일을 맡게 된 직원들은 불만이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팀장님께서는 번거로운 업무 중 하나를 P대리에게 맡겼습니다. 그 일은 모두가 기피하던 일, 때문에 P대리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팀에서 제일 친한 저에게 메신저로 팀장님 흉을 본다는 것을 팀장님께 보내고 말았습니다.
P대리 : XX(욕설) 나보고 XXX일 하라는 거 들었지? 짜증난다. 진짜…
팀장님 : … P대리 그거 좋은 거야. 업무 범위 넓힐 수 있고… 나중에 나한테 고마워 할 거야…
외국생활 20년을 하신 분이시라 그런지 정말 쿨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게다가 여자분… P대리는 바로 달려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를 연발 했습니다. 하지만 팀장님께서는 다시는 이 얘기를 꺼내지 않으셨습니다. P대리는 그 이후 정말 충성도가 높은 직원이 되었습니다.
XXX영업팀 신입사원 J씨. 깐깐하다고 정평이 난 팀장님과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 불려 갔다 오면 팀원들끼리 메신저로 뒷담화를 활발하게 하곤 했죠. 팀장님께 진탕 깨지고 자리로 돌아온 J씨 울분을 참지 못하고 동기한테 온갖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찬 장문의 메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보내기를 누르는 동시에 그 메모는 팀장님 모니터에 뜨고 말았죠.
친구들하고나 할 수 있는 욕설에 팀장님은 얼굴이 붉어 지셨습니다. J씨는 바로 달려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를 연발하며 울먹이기 까지 하며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그렇게 깐깐하던 팀장님께서는 그럴 수도 있다며 넘어가 주셨다고 합니다. 얼마 뒤 팀장님은 다른 팀으로 부서를 옮기셨고, 바로 J씨의 옆 팀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께 팥빙수를 먹으러 가자고 메시지를 보낸 여직원 K가 있습니다. 보통 사장님을 메신저에 등록하지 않는데, 정보기획팀에 근무하기 때문에 컴퓨터 보안 작업 시 등록을 해 놓았다고 합니다. 사장님 비서와 친한 K양, 30분 후면 사장님 회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장님 비서에게 메신저를 보냅니다.
K양 : 언니, 쫌 있다가 팥빙수 먹으러 가자...
사장님 : …
엔터를 친 직후 큰 실수를 한 K양은 비서언니에게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사장님이 잠시 자리를 비워 비서가 메신저 처리를 해 줬다고 합니다. 십 년 감수했던 K양은 30분 뒤 계획대로 팥빙수를 먹고 돌아왔습니다. ㅋㅋ
아침 출근 직후 입이 텁텁함을 느낀 K양, 평소 친한 옆팀 후배에게 껌 하나 달라는 메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메모는 매정하게도 사장님, 임원 분들을 포함 수십 명의 모니터를 장식했습니다. 실수로 단체 메모를 보낸 것입니다. 껌을 달랬기에 망정이지... 제대로 일 낼 수도 있을 뻔한 경우였죠. 그날 K양은 껌을 아주 많이 얻어 먹을 수 있었다고…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많이 발생하곤 합니다. 메신저를 통한 실수는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죠. 부주의로 인해 좋은 관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고 늘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난처하고 얼굴 화끈거리는 경험들 한 번씩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결코 들켜선 안 될 감추고 싶은 속마음, 항상 신중한 마음 가짐으로 끝까지 잘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어설픈 실수 한 번으로 당신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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