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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 속터지는 두 남자가 보여준 사랑에 대한 힌트

직딩H 2010. 9. 12. 06:30

 

  세상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남자들이 존재할까? 여자들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지만, 요즘 남자들 또한 절대 만만치가 않다. 아마 나쁜 남자에게 당해본 여자들은 알 꺼다. 각종 영화에서 보여주는 팔색조의 남자 캐릭터들은 현실 세계 속에 존재하는 혹은 충분히 존재 할 법한 인물들이다. 

 

<B형 남자친구>에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영빈(이동건)

사랑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너는 내 운명>의 순정파 김석중(황정민)

탁월한 정신병 기질이 돋보이는 <친절한 금자씨>의 백선생(최민식)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초보 연애자인 예측불허 상용(최다니엘)

 

숫기 없고 답답한 <건축학 개론>의 승민(엄태웅,이제훈)

<반창꼬>의 까칠남 강일(고수)

 

그리고, 사랑이란 걸 도무지 할 줄 모르는 광식이와 광태

 

 

이성보단 동물적 감각대로

움직이는 단순 무식남 광태(봉태규)

VS

이성이 항상 우선하는 소심남 광식(김주혁) 

 

  이 둘은 굉장히 상반된 캐릭터로 표현된다. 육체적인 사랑만을 추구하는 동물형 광태와 자신의 감정을 가슴 깊숙이 꾹꾹 눌러 숨겨놓고 머리로만 사랑하는 답답한 광식이. 겉으로 보기에는 어느 누가 봐도 전혀 닮지 않은 상반된 모습이다. 하지만 결국 이 둘은 똑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바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결국 과정과 방법은 다르지만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다는 것 또한 닮은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빨간 사랑VS 하얀 사랑

 

  머릿속이 빨간 생각으로만 가득찬 광태는 첫눈에 반한 경재(김아중)와 서로의 몸에 관한 추억을 쌓는 것 외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오랜 시간을 만났지만 그들에게 추억이란 단어는 여전히 낯설고 무색하기 그지없다. 이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 관계인가?  

 

 

  반대로 광식(김주혁). 그는 추억이 참 많다. 머릿속으로만 펼쳐지는 순수하고 아름답고, 가슴 터지도록 답답한 혼자만의 추억. 허우대만 멀쩡한 광식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 시리도록 애틋한 그 무언가가 아닌 정말 분통 터지는 여운만을 남긴다.

 

  이러한 남자들은 둘 다 여자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부담스러운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에 무슨 정답이 있을까? 사람들은 항상 운명적이고, 남들과는 다른 사랑을 꿈꾸지만 그것은 단지 꿈!일 뿐 이라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운명을 개척하고 사랑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결국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것이다. 서로에 대한 과제를 얼마나 현명하게 잘 풀어 나가는가가 바로 사랑, 그리고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스로 탐구하고 열심히 과제를 풀어나간다면 사랑에 대한 정답은 찾을 수 없을진 몰라도 어느 정도의 힌트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국, 사랑에 서툰 광식이는 운명적 사랑을 만나고 막무가내 광태는 사랑이란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랑을 예쁘게 가꿔 나갈 것이라는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약간은 지루하고 상당히 분통도 터졌던 영화였지만, 막이 내릴 때 입가에 썩소가 아닌 흐뭇한 미소를 띨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건 풋풋한 이요원과 김아중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광식이 동생 광태 (2005)

7.4
감독
김현석
출연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정경호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한국 | 104 분 | 2005-11-23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