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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영국 신사들의 신들린 액션에 사로잡힌 영화

직딩H 2015. 3. 20. 11:36

 

 

  킹스맨을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다. 중학교 때 봤던 <F학점 첩보원, If Looks Could Kill, 1991>이란 영화다. 당시 영화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일기장에 너무 재미있고, 주인공이 너무 멋있다는 글이 아직도 남아있다. 10대 문제아가 주인공이었던 이 영화는 최첨단 무기와 스파이 장비, 자동차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이 아니었나 싶다. 25년 정도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음에 틀림없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를 보면서 이러한 감정을 또 다시 느꼈다. 지구의 인구를 줄여서 환경을 되살리겠다는 음모와 이와 맞서는 킹스맨의 설정 자체는 좀 만화 같기도 했지만, 이를 토대로 벌어지는 스토리는 숨막히게 재미있고, 유쾌하고 통쾌하다. 두 시간을 빼곡히 잔재미로 채웠으며, 다양하고 묵직하고 긴장감 있는 볼거리(액션신 등)로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킹스맨>은 액션 첩보 영화지만 비슷한 영화들과 비교해 유달리 돋보이는 장면들이 있다.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교회에서의 액션신, 머리 폭발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장면들은 둘 다 음악의 힘을 받아 시너지를 발휘한다.

 

 

 

  특히, 해리(콜린 퍼스)의 일대 백, 교회 액션신은 잔인할 법한 폭력적인 장면을 매우 역동적이고, 예술적으로 승화 시켜 버렸다. 특히 싸움 효과음(! ! 으악! ) 대신 신나는 배경 음악이 깔려 폭동과도 같은 장면이 굉장히 세련 된 싸움판이 되었다. 교회 액션신은 신나는 음악과 폭력 그리고 슬로우 모션 등의 3박자가 만든 <킹스맨> 최고의 액션장면이 아닌가 싶다.

 

  영화 막바지에 머리가 폭발하는 장면들 또한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일단은 선택 받았다고 생각했던 자들의 머리가 가차없이 날라가는 모습이 통쾌했고, 잔인할 법한 장면을 불꽃 축제의 향연으로 표현해, 보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역시 이 장면에서도 배경 음악이 힘을 발휘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폭발하는 머리들은 한강 불꽃축제보다 멋있었으며, 이와 어우러지는 음악은 머리가 날라가는 잔인함을 유쾌함으로 만들어 줬다.

    

 

  이 밖에도 칼발 여전사와 에그시(태론 에거튼)의 대결 장면도 볼만하고, 영화 초반부(해리)와 후반부(에그시)를 장식한 영국 신사의 펍 우산 액션신도 화끈하다. 뿐만 아니라 킹스맨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 하는 훈련 신들도 재미를 더했다. 영화 막바지에 킹스맨으로 선발된 에그시가 수트를 차려 입고, 첨단 무기를 지급받은 후 펼치는 액션은 더욱 멋있다. 이처럼 영화 <킹스맨>에는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가 있다. 또한 영화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유머들이 끝까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Kingsman: The Secret Service 
7.9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애거튼,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소피아 부텔라
정보
스릴러 | 미국, 영국 | 128 분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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