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2

검사내전, 어이없는 현실의 무거움을 재미있게 담은 책

제목 과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서브 타이틀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다. 인기 많은 책이지만 왠지 나와 거리가 먼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저자라 거부감이 들었다.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읽기 전 조금 망설였다. 기우였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설명처럼 누구나 고개를 끄떡이고 혀를 끌끌 찰 수 있는 우리들과 나의 이야기였다. 이를 악물게도 되고,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타까운 건 검사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모두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덕분에 공부만했던 검사는 암흑 세계를 통해 사람공부를 하고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고. “법을 공부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이 보여...

언어의 온도, 잃어버렸던 소년 감성을 채우다

5호선 종로3가 역에서 3호선을 갈아타러 가는 길, 에스컬레이터 옆에 아주 작은 서점이 있다. 마침 읽던 책을 다 읽었던 터라 무작정 서점에 들어갔다. 왠지 익숙한 책(표지)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손이 먼저 반응했다. 사실 책 내용은 전혀 몰랐고, 작가의 이름만 조금 익숙했다. 어떤 경로로 연이 닿았는지 몰라도 브런치에서 이기주 작가의 글을 종종 접했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웃(물론 일방적인 이웃)으로 지내고 있었다. 이런저런 무의식적인 끌림이 작용했던 것 같다. 여기저기 남겨진 작가의 글을 보면 조용하고, 잔잔하고, 침착하고, 감성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냉정한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든다. 기자 출신이라 '냉정'이라는 느낌이 추가됐는지도 모르겠다. 글 하나로 사람을 이렇게 제멋대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