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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어이없는 현실의 무거움을 재미있게 담은 책

제목 과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서브 타이틀이 정말 잘 어울리는 내용들로 가득 찬 책이다. 인기 많은 책이지만 왠지 나와 거리가 먼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저자라 거부감이 들었다. 공감하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읽기 전 조금 망설였다. 기우였다. ‘생활형 검사의 사람 공부, 세상 공부’라는 설명처럼 누구나 고개를 끄떡이고 혀를 끌끌 찰 수 있는 우리들과 나의 이야기였다. 이를 악물게도 되고,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는 소시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안타까운 건 검사가 다룰 수 있는 이야기가 모두 범죄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덕분에 공부만했던 검사는 암흑 세계를 통해 사람공부를 하고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고. “법을 공부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이 보여...

데미안, 나는 여전히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소설 을 처음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14살 나는 가족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을 읽었다. 당시 무슨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지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못하는 건, 마지막 장면이다. 싱클레어가 거울 속에서 막스 데미안을 꼭 닮은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어쩌면 이제 을 읽기엔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월이 흘러도 절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정한 '자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거다. 책을 읽은 후 많은 생각의 물꼬가 다시 트였고, 데미안을 처음 만났던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보기도 했다. 소설 은 '밝음'과 '어둠'의..

한 글자, 한 음절이 전하는 100가지 생각

카피라이터 정철이 지은 책 . 우연히 회사 책장에 꽂혀있는 책을 발견해 꺼내 들었다. '한 글자'라는 제목처럼 몇 글자 없어 보여 퇴근길에 휘리릭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작가가 그렇게 하지 말란다. "부탁입니다. 제발 느려 터져 주십시오."라는 작가님의 의견과 의도를 존중해서 5초면 읽을 글을 5분 동안 읽으면서 내용을 곱씹었고, 머리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갔다. 책에서 받았던 감동이 금세 잊힐까 두려워 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눈보다는 머리로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더 좋을 듯한 글귀 들이다. '밤' 위로의 시간. 용서의 시간. 치료의 시간. 진정한 치료는 가려 주고 덮어 주는 것. 어둠을 내려 세상이 상처를 볼 수 없게 하는 것. 상처에 수술용 칼을 대는 게 아니라 상처가 스스로..

선택 가능한 미래, 스타트렉 VS 매드맥스

이 책을 들고 다니는 나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이 나랑 참 잘 어울리는 책이라고 했다. 일부러 깊은 심중을 되묻지 않고 '내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구나'라는 나만의 의미로 해석하고 받아들였다. 누구에게나 미래는 명확하지 않기에 불안한 앞날이다. 처음 이 책 를 펼쳤을 땐 4차 산업혁명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통해 불확실한 내 미래를 위한 준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는 개개인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인류를 위한 저서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책이다. 물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정보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개개인에게도 흥미로운 내용들은 많다. 다만 세계적으로, 사회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무거운 문제들을 툭툭 던지기 때문에 흥미 위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