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IS때문에 떠들썩한 이라크에 5박 6일간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물론 나는 내전 직전에 다녀왔다. 이라크는 서울보다 6시간 느린 곳. 하지만 서울에서 무지하게 먼 곳. 비행기만 왕복 24시간은 탄 것 같다. 먹고 자고, 먹고 또 자고, 영화 보다 자고... 그래도 끝이 없을 정도다. 신혼여행이었으면 몰라도 아마 침울한 곳으로의 출장이라서 더 그랬던 거 같다. 현지 직원들이 부탁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챙기다 보니 출장 가방이 이민 가방이 됐다. 인천에서 두바이 공항으로 가서 환승 후 바그다드 공항으로 갔다. 갈 때는 두바이 공항에서 탑승 대기시간이 3시간 반 정도여서 맥주 한 잔 하고, 한숨 자면서 공항에서 대충 버텼는데, 돌아올 때는 대기시간이 12시간 50분이나 돼서 호텔 바우처를 받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