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소설 2

데미안, 나는 여전히 또 다른 나를 찾고 있다

소설 을 처음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다. 14살 나는 가족 모두가 잠든 새벽, 홀로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을 읽었다. 당시 무슨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지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잊지 못하는 건, 마지막 장면이다. 싱클레어가 거울 속에서 막스 데미안을 꼭 닮은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어쩌면 이제 을 읽기엔 어울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세월이 흘러도 절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정한 '자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거다. 책을 읽은 후 많은 생각의 물꼬가 다시 트였고, 데미안을 처음 만났던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곰곰이 되짚어 보기도 했다. 소설 은 '밝음'과 '어둠'의..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골라 먹는 감동

라는 책에는 수많은 책들이 등장한다. 책을 읽고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을 집어 읽었던 기억이 있다. 감칠맛 나는 내용들에 애가 타 원본을 읽게 하려는 저자의 의도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참을 수 없었다. ​비슷한 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다. 소설의 내용과 작가의 감정이 적절히 배합된 '에세이 소설'이라고 할까. 이 책을 통해 접하지 못했던 소설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단 몇 장의 줄거리만 읽었는데도 소설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듯한 여운이 느껴졌다. 아마도 소설과 현실을 넘나드는 작가의 조심스러우면서도 적절한 묘사가 가슴속으로, 머릿속으로 쉬이 파고들었기 때문인 거 같다. 이 책 에는 12권의 소설이 등장한다. 저마다 깊은 사연이 드리운 구구절절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