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건 가정에서건 해외에서건 지하철에서건 누구나 굴욕적인 순간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나는 사회에 나오기 직전 인생 첫 면접에서 잊을 수 없는 굴욕을 맛봤다. 대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막연히 기자가 되고 싶었다. 4학년 1학기 여름 방학 때 아무 생각 없이 모 신문사에 입사 원서를 냈다.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 얼마 뒤 논술 필기시험을 보았다. 물론 준비가 안 되어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붙었다. 마지막 남은 건 영어 시험과 면접이었다. 영어시험을 망치고 나왔는데, 이상하게 또 연락이 왔다. 이번엔 최종 관문인 면접이 남았다. 아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면접 날이 다가올수록 떨렸다. 학생이라 마땅한 정장 한 벌이 없었던 시절이라 직장을 다니는 친구에게 정장을 빌렸다. 당시 나이 26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