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뜬금없이 연락해서 44만 원짜리 카메라를 사달라는 23년 된 친구가 생각나는 날 입니다.
대학 다닐 때 이 친구를 생각하며 작업했던 엽서로 긴 글을 대신 합니다.(이 엽서는 당시 유행했던 아이러브스쿨 홍보용으로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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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시절 탐구생활을 빌리며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숙제를 서로 도와주며, 오락실을 같이 다니며~
우정을 다져가기 시작했죠.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는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사이가 서먹해 지기도 했었죠~ㅎㅎ
친구가 유학을 떠나기 전 까진 항상 애인처럼 붙어 다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친구가 유학을 가서 제가 결혼을 할 수 있었다는 말씀도 하신답니다.
(그래서 대놓고 욕도 많이 했었죠 --^)
미안해 하고 또 아쉬워 하는 마음은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한국에 돌아왔지만, 멀리 살고 또 서로 바쁜 생활에 자주 못 보는 친구~
게다가 제가 애가 둘이나 딸려서 별로 만나고 싶어 하지도 않는 거 같습니다. ㅡㅡ^
애 보는 걸 굉장히 어색해 하죠~ ㅋ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한테 뜬금없이 문자가 왔습니다.
이렇게 ↓
들어가 봤더니 카메라 쇼핑몰 사이트~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 꼭 필요하다고 당연한 듯 캠코더를 꼭! 꼭! 사줘야 된다는 군요~ ㅋ
어이가 없어~ 수많은 욕설들이 오가고~ 결론을 내렸죠~
(저 문자 다음엔 욕설들이라 컷! 했습니다 ㅋㅋ)
"와이프가 허락하면 사줄께~"
(못 사준단 얘기죠~~)
순진한 친구, 와이프가 허락 할 거라고 기대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ㅋ
마음 같아선 와이프 몰래 확~ 사줘버리고도 싶지만...
이젠 애가 둘 인데 우정보다는 가정에 충실해야겠죠~ ㅎㅎ
그래도
이 친구와는 추억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함께
마음껏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오래 된 친구가 떠오르는 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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