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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직딩의 하루/:: 직딩힐링 ::

슈퍼배드, 지독한 감동이 숨어있는 영화

 

  두 아이의 아빠인지라 본의 아니게 아이들 애니메이션 영화를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 영화가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가 많지만, 애들 애니메이션도 볼 때 마다 나름 많은 매력이 있음을 느낀다. 딸내미와 처음으로 영화를 봤다. 감동과 깨달음 그리고 부성애까지 자극시켰던 매력 만점 영화 슈퍼배드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깨달음이 있는 영화다. 

 

 

악당인 듯 악당 아닌 악당 같은 구루

 

  참 밉지 않은 악당이 등장한다. 보통 악당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구도 속 갈등과 긴장을 주축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승리 막을 내린다. 하지만 <슈퍼배드>는 새로운 대립 구도를 가지고 있다. 악당 VS 악당의 대립구도를 주축으로 영화가 흘러가다 결국 한 악당이 선한 인간으로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다.

 

 

  <슈퍼배드>에서의 감동은 악당이었던 그루가 본연의 선한 마음을 발견하고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다. 달을 훔쳐 지상 최대의 악당이 되고 싶었던 구르는 보육원의 세 아이를 입양하며 야심찬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하지만 지상 최고의 악당을 꿈꾸는 그루를 악당으로 보지 않는 순수한 아이들 때문에 그루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구르는 단지 자신들을 입양한 아버지일 뿐. 못마땅한 아버지이지만 아이들은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부모의 사랑을 갈구한다. 귀찮아하던 그루는 점점 아이들에게 빠져들며, 책임감을 느끼고 결국 최고 악당이 되는 꿈을 포기한다. 그 대신 최고의 아빠가 되기로 한다. 마지막 장면에 그루는 자신이 아이들을 파양했던 것을 뉘우치며,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고해성사를 한다. 

 

 

  그 후 그루는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때 나가던 문에서 다시 돌아와 세 아이들에게 차례로 입맞춤을 해주는 등 어느새 자상한 아빠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루는 아이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은 이제 그루를 진정한 아빠로 받아들이게 된다. 세상에는 처음부터 나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착한 사람 보다 나쁜 사람이 더 되기 힘들었던 그루가 그 증거다. 

 

 

아빠인 듯 아빠 아닌 아빠 같은 나

 

  내가 이렇게 애니메이션 한 편에 감동을 받은 이유는 악당 그루의 모습에서 아빠인 내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다. 맨날 바쁜 아빠라는 핑계로 아내에게 아이들을 모두 떠 맡겼던 것 같다. 그루처럼 아이들을 귀찮아 하기도 했고, 피곤할 땐 짜증도 냈다. 이러한 나의 감정에 영화 속 그루의 부성애가 더해져 나는 더욱 큰 깨달음을 얻었다. 코끝이 찡할 만큼의 감동(적어도 나에게만큼은)을 선사한 <슈퍼배드>는 아이들에게는 웃음과 재미를 아빠에게 감동 그리고 깨달음을 준 영화다.

 

  영화 <슈퍼배드>는 권선징악을 다루는 영화지만 아이들을 위한 영화인 만큼 진지하지도 않고,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다. 마지막에 진짜 악당 벡터는 머나먼 우주로 추방을 당하고 이젠 지구에 악당은 없다는 결론. 아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나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며, 보는 즐거웠을 것이다. 부모들 또한 그랬을 것이다. 남녀노소 아이와 부모 모두를 즐겁게 만들어준 영화 <슈퍼배드>.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슈퍼배드 (2010)

Despicable Me 
9.2
감독
피에르 코핀, 크리스 리노드
출연
스티브 카렐, 제이슨 시겔, 미란다 코스글로브, 다나 가이어, 엘시 피셔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 미국 | 95 분 | 2010-09-16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