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쪽은 어느새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게 되고 한 쪽은 잘못한 것 없이 괜히 위축되고 마는... 누군가가 말한 슬픈 갑과 을의 관계... 대학교를 졸업 하고 광고대행사에 다닌 적이 있다. 그 땐 갑과 을의 관계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 의뢰를 받고 계약을 하고 대금을 받고 요청하는 작업을 해 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광고주에게도 내 의견을 잘 굽히지 않았고, 마찰도 좀 있었다. 대부분의 광고주가 대기업 이었기 때문에 담당자들은 그런 나를 의아해 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게 갑과 을의 관계에서 오는 차이임을 깨달았다. 학교에서 배운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 필요 없었다. 1년 만에 클라이언트에게 꼼짝 할 수 없는 대행사의 입장에 회의를 느꼈고 클라이언트가 되고자 퇴사를 했다. 실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