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엄마는 마음만 받겠다며 어버이날 드렸던 용돈을 내 통장으로 다시 보내주셨다. 그리고 손주들 피자와 스파게티를 사준다며 놀러 오라고 그러셨다. 지난 주말 엄마를 만나 엄마가 사준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를 얻어 먹고 왔다. 아들이 주는 용돈도 신용카드도 제대로 안 쓰는 사람이 엄마다. 우리 엄마들의 인생이다. 엄마를 만나고 나니 800만 관객을 넘은 따듯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생각났다. 왜냐하면 영화 수상한 그녀의 중심에는 우리에게 한 없이 퍼주기만 하는 ‘엄마’라는 존재가 무겁게 자리하고 있으니까... 솜털같은 잔재미와 대리석같은 묵직함 수상한 그녀는 코미디 영화로 한 여자의 서글픈 인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여자는 귀한 딸, 수줍은 아내, 외로운 미망인, 억척스런 엄마, 그리고 욕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