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직딩라이프 6

직장인 이직, 말로만 회사 그만둔다는 시커먼 속마음

매년 창립기념일 행사에는 장기근속자를 시상한다. 10년, 20년, 30년 근속자들은 시상대에 서서 각각 금 열 돈, 스무 돈, 서른 돈과 표창장을 받는다. 창립기념일마다 느끼는 거지만 10년 이상 근무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이 상의 의미는 장기간의 애사심에 대한 보상이겠지? ​ 나 역시 어느덧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내년이면 10년 근속 상을 받는다. 그런데 근 10여 년 간 선후배들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그것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만족과 고마움보다는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 "관둘 거야"라는 말. 그러면서 정작 그만두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꼭 이런 사람들이 어느새 창립기념일 시상대에 서 있다. ​ 이렇게 관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관..

어바웃 타임, 되돌릴 수 없어 더욱 소중한 인생에 대한 고찰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을 봤다. 젊고 풋풋한 연인들처럼 직접 로맨스를 만들기에 무리가 있는 입장(?)에서 로맨틱한 영화는 오감을 통해 온 몸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잔잔한 파도가 가없이 펼쳐진 남태평양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휴양지를 다녀온 느낌이랄까. 영화 을 보는 내내 머금어진 잔잔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영화의 설정은 굉장히 유치찬란하다. 뜬금없이 가문의 내력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 마음 속에서 ‘야유’가 새어 나왔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금새 의 매력에 빠져들어 웃고, 미소 짓고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2시간이 넘는 시간여행을 즐겼다.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시간 여행 능력을 통해 원하는 사랑을 얻게 된다. 주인공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펼쳐지는..

책은 도끼다, 갈기갈기 찢긴 감성을 도끼로 되찾다!

어려서부터 책을 참 안 읽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을 읽어야 해’라는 강박관념 같은게 생겼다. 그래도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독서는 머리를 굴리면서 봐야 하지만 머리를 식히기에도 참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일년에 최소 12권 읽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나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매년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자는 목표만을 정한다. 출퇴근 혹은 출장 길에 스마트폰의 유혹에서 벗어나긴 힘들지만 일단 책을 펼치고 나면 나름 집중을 하게 된다. 어떤 책이냐가 중요하겠지만, 일단 난 책을 한 번 펼치면 재미가 없어도 끝까지 읽는다. 재미없건 어렵건 꼭 끝을 본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를 읽을 때도 매 장마다 알지도 못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탓에 열등 의식이 들기도 했지만 끝까지 잘..

공모자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

어느 순간부터 언론매체를 통해 꾸준히 접해오던 장기매매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 을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영화 아저씨, 父山 등을 적당히 상상했다. 하지만 영화 은 실제 사건인 2012년 수원의 오원춘 인육 사건이 떠오를 만큼 상상이상으로 자극적이었고, 기대이상으로 끔찍했다. 추악한 세상에 대한 폭로였으며,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경고를 듬뿍 담은 영화였다. 이 영화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본 후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비극적 순간 '중국 여행 중 납치되어 깨어나 보니 얼음이 가득 담긴 욕조에 담겨있고, 옆에는 얼마의 돈과 핸드폰이 놓여 있었다'라는 괴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괴담 속 나라도 중..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무도 당연하기에 망각하는 엄청난 사실

사회 통념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나는 청춘은 아니지만, 마음은 아직도 이팔청춘임을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읽게 된 책. 는 이 시대의 대학생들에게 전해주는 대학생활 지침서와도 같은 책이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이 지났다. 어쩌면 나와는 그다지 상관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대학시절에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들었다. ​ 누구나 그럴 테지만 나의 대학생활을 되짚어 보면 기대와 후회, 기쁨과 슬픔, 열정과 좌절, 만족과 아쉬움 등이 아주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과거에 대한 아쉬움의 감정들이 가슴속에서 요동쳤다. 꿈만 같았던 그리운 학창 시절 그리고 청춘이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그래도 후회는 없다. 요즘 대학생들보다는 훨씬 많이 즐기면서 살았을 ..

디센트2, 어이없어서 기막힌 반전 영화(?)

공포영화의 계절, 색다른 소재에 흥분되었던 공포영화 . 하지만 약간은 허무하게 끝이 난 1편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됐던 영화 . 동굴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공포와 정체 모를 괴물에 대한 시각적 공포를 적절하게 묘사한 영화다. 미국에서 선정 된 21세기 최고의 공포 영화 25편 중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가 히트를 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그 이유는? 기대했던 영화 의 완성도를 조금 떨어지게 만들었던 아쉬운 부분들과 관객과의 공감대를 벗어나버린 약간은 억지스런 설정을 짚어봤다. 하나, 나 경찰! 너 시민! 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주인공(사라)이 제대로 안정을 찾기도 전에 경찰은 위험한 동굴로 그녀를 억지스럽게 끌고 간다. 극의 전개를 자연스럽게 이끌기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