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을 받아 무레 요코의 소설, 을 읽었다. 다분히 여성적이고 감성적 소설의 결말을 접하고 느낀 점은 맹물 같은 소설이란 것. 이 말은 맹탕 같은 소설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물은 아무 맛도 없지만 가끔씩은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해 주기도 하고, 아무 화학약품이 첨가되지 않아 타음료와 차별되는 순수한 매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소설, 카모메 식당이 이런 물의 매력과 강점을 지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도조차 소박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핀란드 헬싱키의 한 식당으로 모인 4人. 일본인 아줌마, 사치에, 미도리, 마사코와 핀란드인 청년 토미. 이렇게 4명이 주축이 되어 소설은 흘러간다. 책을 읽다 보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소설의 구성을 무시한 체 발단-전개-결말로만 엮어진 느낌이 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