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기 직전에 휴가를 다녀왔다. 나 없다고 회사가 안 돌아가는 것도 아닌데, 여름휴가를 연말에 가다니 참으로 서글픈 직딩의 현실이다. 한국에 있으면 왠지 답답하고 제대로 못 쉴 거 같아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외할머니가 일본 사람이라 일본인 친척들은 숱하게 한국에 오갔지만 나는 이번이 '일본 첫 경험'이었다. 그런데 출발 전 설렐 틈도 없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었다. 같이 간 동생이 인천공항에서 지갑을 분실하고, 나는 해외 사용 불가 카드만 가져와서 그 흔한 비자, 마스터 카드 한 장도 없이 현금 몇 푼을 들고 해외 여행길에 올랐다. 씁쓸... 그래도 우리는 기분 좋은 여행을 망칠 수 없어 마음을 가다듬고, 애써 웃음 지으며 비행기에 올랐다. 나름 2박 3일의 여행 계획을 여행사에 다니는 동생이 알뜰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