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는 세네 다리만 거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세상이 참 좁다라는 말과도 일치합니다. 저에게도 좁은 세상을 확실하게 실감케 한 4명의 인연이 있습니다. "정말! 세상 참~ 좁습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 이었습니다.
저는 군대를 1999년에 제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약 7년 후인 2006년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손가락 한 번 꾹! 눌러주세요^^
그리고 어느날 또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군대 후임을 한 명 더 만났습니다. 이 친구는 같은 회사는 아니었고, 위에 언급한 친구가 다니는 건설회사의 협력업체였습니다. 둘은 이미 업무적으로 몇 번 만났다고 했습니다. 이것도 대단한 인연이죠. 저와 나름 친하게 지낸 친구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 친구는 저와 1년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이 친구의 관물함에서 생리대 봉투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변태 아니냐는 질책이 난무했지만~ 그 이유를 듣고 모두가 놀라고 말았습니다. 치질이 심해서 피가 나오는데, 졸병이라 병원 간다는 소리도 못하고 생리대를 착용했던 것입니다. 바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무사히 군생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신나게 군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회사에서 참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의 인연은 입사 후 첫 창립기념일 행사에서였습니다. 전국의 지사에서 상을 받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강당에 모여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낯익은 이름이 들렸습니다. 마음 속으로 동명이인 이겠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고 돌아서는 순간 군대 고참의 얼굴 이었습니다. 제가 일병 때 내무반장을 하던 고참. 유난히 제게 잘해줬고 친했던 고참이라 정말 반가웠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차 한잔을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정말 오래 전 일이지만 생생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도 같은 회사에서 사내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연은 정말 모르는 일 같습니다.
마지막의 인연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회사 선배 아이의 돌잔치에 참석을 했습니다. 선배였지만 동갑이었습니다. 돌잔치 행사에서 회사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데, 옆 테이블에 낯익은 누군가가 앉았습니다. 그런데 선배가 그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 정말 익숙했습니다. 그 친구는 바로 5학년 때 전학간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 회사 선배의 대학동기이자 베스트 프렌드였습니다. 5학년 때 같은 동네에 살며 참 친하게 지냈었고, 그 친구는 회장, 저는 부회장이어서 함께 학급회의를 진행했던 친구~ 정말 어색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눈 후 정수십 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을 나눴습니다. 음악시간 율동시험 준비를 했던 이야기, 담임선생님 이야기, 좋아했던 여자친구 이야기 등… 게다가 이 친구는 저희 회사 바로 옆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한 회사에서 군대 동료들을 세명이나 만났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넓고도 정말 좁습니다. 이 회사를 들어와서 어쩌면 평생 못 만났을지도 모를 추억 속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정말 죄짓고 살면 안되겠구나’ 라는… 언제 어디서 잊고 지냈던 누군가를 다시 만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세상 참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기억에서 잊혀졌던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 그리고 또 한가지. 정말 착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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