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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말쟁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1등의 대화습관

직딩H 2017. 2. 20. 13:01


직장에서 말 잘하는 것은 최고의 무기를 지닌 것과 같다. 물론 말만 뻔지르르하고 행동이나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남들만큼 갖추고 거기다 말발까지 갖춘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평소 친한 친구들에게는 나름 말 잘한다는 평을 받지만 회사에서,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또는 불편한 동료나 상사, 임원분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심장박동수가 증가해 곤욕스럽다. 그런데 말을 잘하고 싶은 욕망은 여전히 들끓고 있고, 언젠가는 뻔뻔하게 남들 앞에서 떠드는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도전은 기회로

기회는 연습으로

연습은 결과로 이어진다

 

우연한 기회에 공무원 50-60명을 대상으로 2시간씩 총 3회에 걸쳐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내가 운영하는 직장인 블로그(지금 이 블로그다)를 공무원 교육 담당자가 보고 <직장생활과 자기계발>에 대한 강의를 요청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본 경험이 없었기에 고민에 고민을, 망설임에 망설임을 거듭하다. ‘도전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스스로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며 승낙했다.

 

일단 저질러 놓은 일이라 불안과 걱정을설렘으로 마인드 컨트롤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주말과 휴가를 반납하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결국 무사히 3회에 걸친 생애 첫 강의를 무사히 마쳤다.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한 공무원이 찾아와 강사님처럼 말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물음을 던진 것이다. 남 앞에만 서면 심장이 떨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내가 이런 말을 들었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다.

 

책 리뷰에 앞서 주저리주저리 이런 말들을 쏟아내는 이유는, 말하는 것도 분명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경험과 믿음에서다. 이 책 <1등의 대화습관>에는 스티브 잡스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수십 차례의 리허설을 했다며, 발표하는 사람은 무조건 10회 이상 리허설을 반복하라고 전한다.

 

실제로 강의에 앞서 스피치 학원을 찾아 도움을 받고, 학원에서 그리고 집에서 수십 차례 리허설을 했다. 아내 앞에서 딸내미 앞에서 무작정 말하고 또 말했다. 연습이 쌓이면 긴장감이 줄어든다. 그리고 내용을 숙지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늘어난다. 일단 칼을 빼들어야 무라도 벨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가치 있는 도전이었다.

 

우리가 발표를 극도로 꺼리고 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준비하기 싫은 귀찮음과 불편하다는 이 '뿌듯한 결과'보다 선행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단언컨대 철저하게 준비된 사람은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

 

<1등의 대화습관>의 가장 큰 특징은 오수향 작가의 자신감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온 인생 여정이 배어나 더욱 진정성이 느껴진다. 책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말쟁이들인 유재석, 손석희, 김구라를 비롯한 쇼 호스트들의 사례와 언변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사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이 책뛰어난 말재주는 연습으로 만들어진다는 오수향 교수의 철학으로 엮은 결과물이며, 전적으로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1등과 2등의 차이는 말에서 나온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말도 잘한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한 마디,

콘텐츠의 깊이가 말의 깊이를 결정한다,

좋은 목소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이처럼 총 5개의 챕터로 나뉜다. 챕터의 제목만 봐도 친근하고 가벼운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책장이 쉽게 넘어감은 물론 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례들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타고나는 천재가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연습의 힘을 믿어보자. 시작이 반이고, 연습만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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